[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열리는 대표 전시회 ‘오토 차이나(Auto China)’를 둘러싸고 주최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업계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상하이시위원회(CCPIT 상하이)가 각각 자신이 공식 주최 기관임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행사를 불과 몇 주 앞둔 시점에서 정부 산하의 두 기관이 주최권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참가 기업들은 부스 설치와 비용 문제 등 실무 절차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오토 차이나는 매년 베이징과 상하이를 번갈아가며 열리는 국제 모터쇼로, 올해는 오는 4월 23일부터 5월 2일까지 상하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폭스바겐, BYD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신차를 공개하고 전략을 발표하는 등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자리다.
CCPIT와 CCPIT 상하이는 그동안 오토 차이나를 공동으로 운영해왔지만, 지난달 각각 별도의 언론 등록 공지를 내며 갈등이 공개화됐다. 이후 CCPIT가 자사 웨이챗 계정을 통해 자신들이 전시회의 공식 정보 채널임을 주장하며 양측의 분쟁이 격화됐다.
이로 인해 현장에 참가를 준비 중인 다수의 자동차 업체들은 어느 기관과 연락해 전시 공간을 계약하고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실무 담당자들이 명확한 지침을 받지 못한 채 양쪽과 모두 접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분쟁은 법정 공방으로까지 번졌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Caixin)에 따르면, 두 기관은 상하이 법원에 서로를 제소했으며, CCPIT는 2002년에 체결된 계약을 근거로 자신들이 주최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해당 계약이 2023년 8월에 만료됐다며 CCPIT의 주장을 기각했고, 이후 항소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CCPIT Shanghai는 일부 참가 업체들에게 이러한 판결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자동차 수입 관세 인상과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열리는 중요한 시점의 전시회에 발생한 만큼, 향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오토 차이나 베이징에서는 총 117종의 신차와 278종의 신에너지차가 공개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던 만큼, 주최 측 혼선이 전시회 운영 전반에 걸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CCPIT는 중국 상무부 산하 대외무역 촉진 기구이며, CCPIT Shanghai는 본래 CCPIT의 지역 조직이었으나 현재는 상하이시 정부의 후원을 받아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