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전기차 시대의 도래가 늦어지는 사이 하이브리드가 제조사의 매출을 좌우하고 있다.
작년 출고된 차량 163만 대 중 30%인 49만대가 하이브리드차였다. 이는 전년 대비 약 7만 대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형 SUV인 소렌토와 산타페, 그랑콜레오스는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비중이 60% 이상이었다. KG모빌리티도 올해 하이브리드 출시를 선언하며 하이브리드 SUV 경쟁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차종은 대부분 모터가 두 개 들어가는 직병렬 방식을 선택하고 있어, 현대의 기존 병렬식 1모터 하이브리드가 비교적 구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비 최적화 된 직병렬 VS 주행감각 높이는 병렬
정통 토요타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르노, KGM 등 최근 나오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대부분 직병렬 방식을 택하고 있다. 직병렬 방식에는 차량을 실제로 움직이는 역할을 하는 구동모터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모터가 들어간다.
발전 모터가 따로 있는 만큼 배터리 용량도 더 크고 저속에서 모터의 개입이 많아 도심주행시 연비가 좋다. 산타페와 그랑콜레오스를 비교해보면 복합연비는 각각 15.5km, 15.7km로 큰 차이가 없지만, 도심에서의 연비는 13.8km/L, 15.7km/L로 차이가 벌어진다. 시내주행에서 엔진 구동이 적은 만큼 만큼 정숙성이 좋고 주행감은 전기차와 비슷하다.
병렬 하이브리드는 하나의 모터가 엔진과 함께 변속기를 통해 바퀴를 돌리는 방식이다. 모터는 엔진 구동을 보조하는 정도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연비를 약간 보완하면서도 내연기관과 비슷한 주행감각을 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소렌토와 산타페는 토크가 모두 27.0kg·m로 그랑콜레오스(23.5), 라브4(22.5)보다 높게 설계해 힘있는 주행감에 집중했음을 알 수 있다. 구조가 비교적 단순해 고장이 적고 유지보수가 간단하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영남이공대학교 스마트e-자동차과 류경진 학과장은 "현대차그룹이 병렬식 하이브리드를 선택한다고해서 직병렬보다 기술적으로 뒤쳐졌다고 말하긴 어렵다. 각자 장단점이 있는 것 뿐"이라며 "직병렬 하이브리드가 시내주행 시 정숙성과 연비가 뛰어난 것은 맞지만 고속주행 시 가속감이 떨어지며 소위 '운전하는 맛'이 안날 수 있다. 반면 현대가 택하고 있는 병렬 하이브리드 방식은 고속 주행시 엔진 위주로 구동돼 즉각적인 출력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상용화되며 사람들이 점점 하이브리드를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중간단계라고 인식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전기차에 더 가까운 직병렬 하이브리드가 더 뛰어난 하이브리드라는 인식이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도 2모터 방식 하이브리드 개발, 신형 팰리세이드에 적용
이에 현대는 기존 자사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살리면서 연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TMED-Ⅱ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 TMED-Ⅱ는 직병렬 방식으로 모터가 2개 들어가 시내 주행 연비를 높이는 동시에 기존 현대 하이브리드의 장점인 고출력을 구현했다는 것이 현대의 설명이다.
TMED-Ⅱ가 가장 먼저 적용되는 모델은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해 최고 출력 335마력, 최대 토크 46.5kg·m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의 동급 SUV인 하이랜더와 비교했을때 출력은 약 50%, 토크는 약 두배가 더 높다. 복합연비도 팰리세이드가 14.5km/L로 하이랜더(13.8km/L)에 비해 높게 출시될 예정이다.
아직 현대에서 공식적으로 연비와 토크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재 예상대로 성능이 나온다면 '하이브리드는 토요타'라는 공식을 깰 수 있는 강력한 하이브리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의 TMED-Ⅱ는 향후 출시되는 현대, 기아의 전 하이브리드 차종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 기술 관계자는 "2모터 방식은 오래전 토요타에서 특허를 등록해 하이브리드 후발주자였던 현대는 토요타의 방식을 비켜가는 쪽으로 개발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토요타에서 기술을 사가라는 제안도 있었지만 기술적으로 종속되지 않기 위해 자주적인 개발을 지속해왔고 이제 토요타가 부럽지 않은 기술력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