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 밸류업 의지 '활활'... 자사주 매입에 친필 서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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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 밸류업 의지 '활활'... 자사주 매입에 친필 서한까지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5.01.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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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금융 경영진, 최근 연달아 자사주 매입... KB금융은 해외 투자자에게 회장 친필 서한 보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고환율로 밸류업 관련 우려↑...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 강조
4대 금융지주 주가, 비상계엄 이후 -14.16%... 외국인 순매도 6390억원 달해
신한금융그룹(좌) 및 하나금융그룹(우) [제공=각 사]
신한금융그룹 및 하나금융그룹 [제공=각 사]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주요 금융지주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 및 서한 발송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적극 전달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치솟은 달러·원 환율 탓에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등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자 서둘러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들어 신한금융그룹 사장단 및 경영진이 매입한 자사주는 7500주에 이른다. 먼저 지난 8일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2000주를 취득했으며, 이영호 신한금융 준법지원파트장 겸 준법감시인(상무)도 같은 날 1300주를 매입했다. 이외에 김지온 신한금융 감사파트장(상무), 방동권 리스크관리파트장(부사장), 천상영 그룹재무부문장(부사장), 이인균 그룹운영부문장(부사장)도 자사주를 각각 700주, 1000주, 1000주, 1500주씩 사들였다.

앞서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는 하나금융그룹 경영진 또한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자사주 5000주를 취득했으며, 이달 초에는 강성묵 부회장(1200주), 이승열 부회장(1000주), 박종무 부사장(500주), 김미숙 부사장(500주) 등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 총 9350주를 매입했다. 이 기간 하나금융 경영진이 사들인 자사주는 모두 1만350주에 달한다.

KB금융그룹의 경우 최근 주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양종희 회장의 친필 서한을 발송했다. KB금융에 따르면 양 회장은 해당 서한을 통해 "최근 대한민국을 둘러싼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금리·환율 등의 변동성 확대로 영업환경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깊이 공감한다"며 "현재의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KB금융은 지난해 10월 공시를 통해 주주들께 약속드린 그룹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금융지주 경영진의 이 같은 행보는 비상계엄 사태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밸류업 이행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결과로 분석된다. 비상계엄 사태가 유발한 고환율이 보통주자본(CET1) 비율 등 밸류업 기준 지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흔들리는 투자 심리를 붙잡고자 적극적인 의지 표명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제공=KB금융그룹]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제공=KB금융그룹]

실제로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 이들 금융지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마음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달 3일만 해도 이들 금융지주의 주가는 각각 KB 10만1200원·하나 6만6000원·신한 5만6400원·우리 1만7200원이었으나, 이달 3일에는 KB 8만3800원(-17.19%)·하나 5만7000원(-13.64%)·신한 4만8200원(-14.54%)·우리 1만5260원(-11.28%)으로 한 달 새 평균 14.16%가 급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0.51%)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특히 이 기간 이들 금융지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졌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들 금융지주의 주식을 모두 6390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지주별로는 KB금융의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388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신한금융(1590억원), 하나금융(1070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강달러 때문에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외국인을 중심으로 (주요 금융지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적잖이 흔들리고 있다"며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이든 서한 발송이든 어떤 식으로든 주주환원에는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금융지주들이 CET1 비율 등에 관계 없이 밸류업 계획을 이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은 유가증권 매각 등으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노력을 지속해 밸류업 공시를 이행하는 데 필요한 자본비율을 유지했을 것"이라며 "일부 은행의 CET1 비율이 필요 자본비율을 밑돈다 해도 주주환원 확대에 시간이 걸릴뿐 밸류업 계획 이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도 "24년 4분기 은행 자본비율은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크게 좌우할 정도의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24년 4분기 후 환율 변화가 자본 비율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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