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대형 증권사 '채권 돌려막기' 수사망 확대
유안타·유진투자증권, 핵심 수사대상으로 떠올라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검찰이 대형 증권사 9곳의 채권 돌려막기 의혹 수사를 중소형 증권사 8곳으로 확대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대형사의 채권 돌려막기 과정에 중개 거래로 참여했다는 의혹 때문인데, 이 과정에서 유안타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핵심 수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수사과는 전날 현대차증권, 유안타증권, BNK투자증권 등 8개 중소형 증권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9개 대형 증권사의 채권 돌려막기 의혹 수사를 확대한 조치다.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대형 증권사들은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형 랩어카운트와 특정금전신탁 운용 과정에서 불법 자전거래로 고객 간 손실을 전가했다. 일부 증권사는 경영진이 고객 계좌의 기업어음(CP)을 고가에 매수해 이익을 보전해주기도 했다.
이번 수사에서 주목할 점은 유안타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대형사와 중소형사 양쪽 모두에서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현재 압수수색 대상 중소형사 중 이 두 회사만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6개사는 아직 구체적 혐의가 적용되지 않았다.
금감원이 지난해 말 점검한 결과, 두 증권사는 만기 도래 고객의 수익률을 보장하고자 다른 고객 계좌로 손실을 돌려막거나 회사 고유자금으로 손실을 보전한 정황이 발견됐다. 이에 금감원은 두 증권사에 3~6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번 사태는 2022년 9월 강원중도개발공사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촉발된 레고랜드 사태가 발단이 됐다. 당시 채권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증권사들의 랩·신탁 상품에서 환매 중단이나 지연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이미 일부 증권사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고, 운용역 30여 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채권 돌려막기의 전모를 밝힐 방침이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