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 주주환원율 40%, ROE 10% 이상, PBR 업종 평균 상회 제시
업계 "자사주 소각 계획 없어 아쉬워"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DB금융투자가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실제 주주환원 효과는 제한적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증권사들이 자사주 매입시 소각 계획을 포함한 것과 달리 DB금융투자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계획만을 발표했을 뿐 자사주 소각에 관한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회사가 주주환원 정책에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자사주 소각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10일 DB금융투자 관계자는 별도의 처분이나 소각 계획을 따로 공시하지 않은 사유에 대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수량 자체가 적어 주가 부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매입을 통해 자사주 보유 수량이 늘어나는 시점에는 소각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일 DB금융투자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오는 12월 10일까지 자사주 65만주(약 38억5450만원)를 장내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5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향후 3년 주주환원율 40%를 목표로 제시하고 이를 위한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아울러 오는 2027년까지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이상으로 높이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업종 평균을 상회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DB금융투자는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증권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그러나 올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다른 증권사들과는 달리 취득한 자사주에 대한 구체적인 처분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선 DB금융투자의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이 실제로는 주주환원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의 소유권이 회사로 넘어오는 것일 뿐이며 이를 소각해 총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어야 주주환원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진정한 의미의 주주환원은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까지 가는 것"이라며 "그러한 차원에서 본다면 이번 DB금융투자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완전한 상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회사들이 주주환원을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도 소각하지 않고 보유만 하고 있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때도 많았다"며 "DB금융투자가 그렇게 하지는 않겠지만 매입한 자사주에 대한 구체적인 처분 계획이 없어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