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상장' 가상자산거래소, 투자자 애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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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상장' 가상자산거래소, 투자자 애타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4.08.27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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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코인 상장 경쟁사와 비교해 늦어
늦은 상장 탓에 투자자 비판 목소리
투자자 이탈 막기 위한 전략 내놔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사진=업비트]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사진=업비트]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업비트의 신규 코인 상장이 타 거래소와 비교해 늦은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횡보장에서 사실상 투자자들이 수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신규 알트코인에 투자하는 일밖에 없는데 업비트의 늦은 상장으로 인해 기회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업비트가 현재와 같은 보수적인 상장 정책을 고수할 경우 업계 2위인 빗썸에게서 점유율을 크게 뺏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2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20일 가상자산 브렛(BRETT)과 페페(PEPE)를 신규 상장했다. 빗썸의 경우 페페를 지난해, 브렛은 이번 달 9일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업비트는 늦은 상장을 진행한 셈이다. 빗썸에서는 두 코인이 상장 당시 시세가 급등하는 펌핑 현상을 겪었지만 업비트에선 시세 상승 역시 미미했다. 이는 고스란히 업비트 고객들의 손해로 이어졌다. 

이처럼 업비트는 경쟁사와 비교해 보수적인 상장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탓에 투자자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업비트 측은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신중한 상장을 펼친다는 입장이지만 페페와 같은 밈코인들을 한 발 늦게 상장시킨 것을 고려하면 업비트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비트를 이용하는 한 투자자는 "코인의 투명성 및 기술력이 의심돼 상장을 시키지 않을 거라면 이를 지킬 것이지 결국 늦게라도 상장시키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다른 거래소의 투자자들은 펌핑 시기에 이득을 보기라도 하지만 업비트의 고객들은 오히려 손해만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업비트는 지난해 원화마켓 기준 신규 코인을 14건 상장하는 데 그쳤다. 이는 빗썸이 올해 상반기만 38건, 코인원은 45건 상장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는 특히 현재처럼 가상자산 시장이 조정기를 겪고 있을 때는 업비트의 보수적인 상장 정책이 점유율을 지키는 데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바라본다. 

더불어 업계 2위인 빗썸이 국민은행과의 제휴를 추진하면서 업비트의 고객들이 대거 빗썸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점도 업비트에겐 위기다. 빗썸이 공격적으로 상장을 진행하는 전략이 국민은행 제휴와 시너지를 일으킨다면 빗썸의 고객이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업비트에겐 투자자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이 절실해졌다. 이에 업비트는 경쟁 거래소와 차별화를 위해 적립식 자동 투자 서비스인 '코인 모으기'와 가상자산 분류 체계(UBCS) 개편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것이 투심을 자극하기엔 부족하다고 바라보는 것이 업계 다수의 시각이다.

업비트가 지난 7월에 펼친 투자대회와 같은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업비트의 투자대회 기간 11만명의 투자자가 몰린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대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신규 코인 상장 역시 활발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공격적인 신규 상장을 바탕으로 국민은행과의 제휴도 노리고 있어 앞으로도 업비트가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신규 코인을 경쟁 거래소보다 한 발 앞서 상장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투자자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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