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투업, 대안금융으로 부상
기관 투자 유치 절실한 상황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권을 향해 재차 대출 관리를 향한 메시지를 보내면서 대출문이 극히 좁아지는 분위기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대출을 쉽게 내주던 인터넷은행 역시 대출금리를 인상하면서 사실상 중저신용자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졌단 관측이 나온다.
일부 중저신용자들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온투업)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은행에선 중저신용자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사라진 데 반해 온투업체에서는 아직도 중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대면·비대면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지난 3일 주담대를 비롯한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13%포인트 올린 것에 이어 일주일 만에 추가로 인상한 것이다.
신한은행 역시 오는 15일부터 주담대 고정형 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한다. 이날 신한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2.86~4.87%로, 하단 기준 2.8%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주담대를 최저 2%대로 제공한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우리은행도 오는 12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 가운데서도 케이뱅크는 지난 9일 아파트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 중 5년 주기형 금리를 0.1%포인트,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최대 0.15%포인트 각각 인상했다. 이로써 은행권에선 금리 인상 릴레이가 펼쳐지게 됐다.
은행권이 금리 인상에 나선 이유로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가장 먼저 꼽힌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확대되자 금융감독원은 오는 15일부터 은행원 종합점검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은행권은 금리를 인상해 가계대출 수요를 관리하는 데 나선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은행권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6조3000억원)은 지난해 8월(+7조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더불어 올해 상반기 누적 증가 규모(+26조5000억원)은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이후 3년 내 최대 기록이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연이어 금리 인상을 연이어 펼쳐지면서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공급은 실질적으로 멈춘 것으로 보인다. 3대 인터넷은행의 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900점대로 오르기도 했다.
이에 금융권에선 온투업이 중저신용자에게 구원투수가 될지를 놓고 주목하는 분위기다. 온투업은 온라인으로 차주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대안금융 서비스다. 돈을 빌리려는 차주가 온투업체에 대출을 신청하면 온투업체는 모집한 투자자의 돈을 빌려주는 식이다.
특히 저축은행들이 온투업에 적극적이다. 수익처를 다각화할 수 있고 우량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이 없는 소형 저축은행은 온투업체의 신용평가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온투업계에서도 연체율 관리에 적신호가 커진 상황이라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 7일 기준 대출잔액 상위 온투업체 4개사(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8퍼센트·투게더앱스·어니스트에이아이)의 6월 말 경영공시(잠정)에 따르면 이들 4개사의 상반기 말 연체율(단순 평균)은 10.0%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내달 일부 업체를 대상으로 정기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투업을 향한 규제가 더욱 풀린다면 기관 투자를 받을 길이 열린다"면서 "자금이 들어오면 중저신용자 대상 개인신용대출 역시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