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최근 방문...저커버그 등 빅테크 기업 CEO들과 잇단 만남
- 최태원, 10여일 일정 미국 방문 중...엔디비아 등 CEO 회동 주목
- 정의선, 세계최대 자동차 시장 자주 찾아...10월 조지아주 공장 준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잇달아 미국 출장길에 올라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미래 전략사업 강화에 나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전동화 차량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인 가운데 하반기를 맞아 미국 방문이 예상된다.
24일 LG그룹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4일간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준비 현황을 살폈다.
특히 구광모 회장은 이번 북미 현장 방문 중 직원들과 총 6번의 자리를 갖고 격려했다.
구광모 회장은 테네시에서 LG전자 생산법인,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 등을 방문하고 시장‧고객 트렌드, 통상정책 등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로봇 자동화, 무인 물류 등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세탁기, 건조기 생산라인도 살펴봤다.
구광모 회장은 "시장‧고객 트렌드, 경쟁 구도, 통상 정책‧물류 등 사업 환경의 변동성은 모두가 동일하게 마주한 상황"이라며 "이를 잘 극복하기 위해 차별적 고객가치 제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공급망 구축, 공정 혁신, 현지화 역량 등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또 실리콘밸리에서는 LG의 미래준비를 위한 스타트업 투자 허브 LG테크놀로지벤처스(LG Technology Ventures)와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찾아 AI 분야 등 10년 20년 후 미래준비를 위한 스타트업 투자‧육성 전략을 논의했다.
구광모 회장은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져 달라"며 "지속성장의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LG는 2018년 실리콘밸리에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 2020년에는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설립하고, 글로벌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며 미래성장 동력 발굴에 힘써왔다.
구광모 회장은 실리콘밸리에서 LG 사업장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AI 스타트업을 찾아 LG의 AI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최신 기술 동향을 살폈다.
AI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Tenstorrent)'와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를 방문해 반도체 설계부터 로봇 등 다른 분야에 이르기까지 AI 밸류체인(Value Chain) 전반을 세심하게 살폈다.
구광모 회장은 텐스토렌트 방문에서 짐 켈러(Jim Keller) CEO와 만나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피규어 AI 창업자이자 CEO인 브렛 애드콕(Brett Adcock)을 만나 피규어 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피규어 원(Figure 01)' 구동 모습 등을 살펴봤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3일까지 2주간 미국 장기출장을 다녀왔다. 미국 동부에서 버라이즌 CEO와의 회동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서부로 날아가 글로벌 IT 산업을 주도하는 메타, 아마존, 퀄컴 등 IT‧AI‧반도체 분야의 빅테크 기업 CEO들과 잇따라 만났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의 스마트폰, TV, 가전, 네트워크, 메모리, 파운드리 부문의 기존 고객사와 협력을 확대하면서, AI 등 첨단 분야에서 삼성과 고객사의 기술 경쟁력을 결합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 구축에도 힘을 쏟았다.
이재용 회장은 10일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사장 겸 CEO를 만나 AI 반도체, 차세대 통신칩 등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11일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 미팅을 갖고 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미래 IT산업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또 12일에는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Andy Jassy) 아마존 CEO를 만나 생성형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현재 주력 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며 추가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재용 회장은 출장을 마치며 임직원들에게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당부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오는 25일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이재용 회장의 출장 성과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미국 출장길에 올라 미국 실리콘밸리 등 여러 곳에서 10여일 간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AMD, 인텔 등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과의 만남도 예상된다.
최태원 회장의 출장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 등 경영진이 동행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6월 6일 대만에서 웨이저자 TSMC 신임 회장과 만나 "인류에 도움되는 AI 초석을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오는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의 미국 출장 성과 공유는 물론 후속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하반기 빠른 시일 내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10월 조지아주에 있는 전동화 차량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기에 정의선 회장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정의선 회장은 2022년 10월 HMGMA 기공식에 이어, 작년 9월에도 조지아주를 방문해 직접 현장을 점검한 바 있다.
한 경영전문가는 "지난 몇 년 간 미국-중국 기술패권 전쟁이 이어지면서 미국 시장의 중요성이 재확인되면서 AI, 차세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사업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의 협력에 나선 것"이라며 "미국 투자 등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대기업 총수들의 미국 방문은 지속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