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유통업계, 쿠팡 '계획된 적자' 끝냈다는 분석 제기 돼
예상에서 엇나가...쿠팡, '투자' 계속 늘리며 '올해 연간 흑자'에 다시 물음표
업계, 쿠팡이 '적자' 강조하는 이유 있을 수도 있어..."대외적인 이미지"에 긍정적 역할 할 수도
쿠팡이 지난해 창립 이후 최초로 연간 흑자를 기록했으나, ‘계획된 적자’ 기조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통업계에선 앞서 쿠팡이 ‘계획된 적자’에서 벗어나, 향후 ‘독주’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C-커머스(차이나 커머스)의 공습으로, 쿠팡이 견제 태세에 돌입하면서 ‘계획된 적자’가 다시 예고됐다는 것.
다만 유통업계에선 쿠팡의 ‘포부’에 남다른 배경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쿠팡의 실적이 다시 ‘적자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쿠팡이 ‘계획된 적자’에서 벗어났다는 앞선 유통업계의 분석이 완전히 엇나간 것이다.
쿠팡이 지난 8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1% 감소한 약 531억원(분기 평균환율 1328.45원)으로 집계됐다. 동기간 매출은 9조4505억원(71억14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특히 법인세 비용 등을 뺀 당기손익은 -318억원으로, 7개 분기만에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는 쿠팡의 ‘새로운 투자’에 따른 결과다. 실제로 지난해 말 쿠팡이 인수한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의 실적이 1분기에 편입되면서, 영업익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쿠팡은 지속적으로 쿠팡이츠·파페치·대만 사업 등이 포함된 ‘성장 사업’에 투자를 늘려왔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조정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이 2470억원(1억8600만달러)으로 확대됐다.
더불어 쿠팡은 지난달 ‘전국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약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국내산 제품 직매입을 지난해 17조원 규모에서 올해엔 22조원 규모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세웠다.
이 뿐만이 아니다. 쿠팡은 유료 멤버십 ‘와우 멤버십’ 회원을 위한 투자 예산을 지난해 2조원에서 올해엔 5조5000억원으로 늘렸다. 즉, 쿠팡은 당분간 ‘계획된 적자’를 끝낼 마음이 없어 보인다.
실제로 지난 8일 ‘컨퍼런스 콜’에서 김범석 의장은 “한국에서 점유율이 여전히 한 자릿수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고객의 가치 제안을 매일 더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끊임없는 투자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쿠팡은 앞서 쉽게 감행하지 못할 ‘물류 혁신’을 통해, 짧은 ‘독주’를 누렸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자금적인 면에서 쫓아가기 어려웠던 ‘물류 혁신’이었다. 하지만 쿠팡은 대규모의 ‘차이나 머니’를 확보하고 있는 ‘차이나 커머스’에겐 쉽사리 긴장을 놓을 수 없다는 태도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유통업계에선 쿠팡이 ‘계획된 적자’의 끈을 놓지 않는 데엔 ‘의도된 이유’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장 사업을 키운다는 이유도 있으나, ‘우월적 위치’에 서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0일 <녹색경제신문>에 “쿠팡의 실적이 수치적으론 안 좋게 보이나 사실상 주력 사업부문인 PC(Product Commerce)에선 성적이 건재했다”며 “실적 악화가 대외적인 부분엔 긍정적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론 최근 멤버십 월 회비를 인상한 것과 관련해 대외적인 이미지를 관리할 필요가 있었을 수 있다”며 “두 번째론 공정거래위원회 및 업계가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우월한 ‘시장 지배력’을 갖췄다는 것은 다소 불리한 측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쿠팡은 앞서 '전국 쿠세권' 계획을 발표한 후, 지난달 13일 유료회원인 와우멤버십 월 회비를 58.1% 인상했다.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