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가입자의 약 85%, 아직도 5천만원 미만… '충분한 치료엔 부족'
- 전 연령대 꾸준한 암보험 수요...생·손보사 모두 다양한 신상품 개발 노력
암 진단보험금을 5000만원 이상 보유했을 때 암 사망률이 절반으로 대폭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의 발전으로 암 사망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충분한 암 진단보험금으로 더 적극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한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암은 발병률과 치명률 모두 높은 질환이지만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암보험 수요는 60대이상 고령층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에서 꾸준해 생·손보사 모두 암 진단과 치료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보험 혜택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신상품 개발에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암에 걸렸을 때 소득수준과 임 진단보험금 보유 여부에 따라 사망률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생명이 지사 데이터랩에서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암 보험금 지급 분석 결과, 저소득(1분위) 고객의 암 사망률은 31.8%로, 고소득(5분위) 고객의 암 사망률 20.7% 대비 약 1.5배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암의 특성상 암 치료과정에 필요한 비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암 진단보험금을 충분히 보유한 경우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매우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기간(2008년~2022년), 암 보험금 수령 고객의 5년 이내 사망률에서 암 진단보험금이 없는 고객의 암 사망률은 34.4%인 반면 5000만원 이상의 암 진단보험금을 보유한 고객의 암 사망률은 절반 이하인 15.7%로 떨어졌다.
같은 고소득자라도 암 진단보험금 5000만원 유무에 따라서도 사망률은 차이를 보였다.
한화생명이 분석한 고소득자(5분위)의 전체 암 사망률은 20.7%였다. 그 중 암 진단보험금을 5000만원 이상 보유하면 고소득자의 암 사망률은 12.0%로 매우 낮아졌다. 반대로 고소득이라 할지라도 암 진단보험금이 없는 경우 암 사망률은 29.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아울러 저소득자(1분위)의 경우에도 암 진단보험금 5000만원 이상 보유한 경우 암 사망률은 18.1%로 매우 낮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암 진단보험금을 5000만원 이상 보유하면 소득이 많고 적음에 관계 없이 암 사망률은 낮아졌다"며 "목돈의 보험금은 더 좋은 의료기술과 더 많은 의료기회를 제공 받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암 진단보험금을 많이 보유할수록 암 치료 도중 기존 병원 대비 상급병원으로 병원을 변경하는 '전원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암 진단보험금이 없는 고객의 상급병원으로의 전원율은 24% 정도였으나 5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고객은 44%였다. 즉, 치료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수록 더 적극적으로 상급병원에서 치료받는 경향이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같은 흐름은 실제 발생한 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인 실손보험금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암 진단보험금을 1000만원 미만으로 보유한 경우에는 암 발생 후 약 671만원의 의료비(실손보험금 청구액)가 발생했다. 반면 암 진단보험금을 5000만원 이상 보유한 경우에는 약 1052만원으로 1.5배 가량 많은 의료비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즉, 암 진단보험금을 충분히 보유한 고객이 더 많은 의료비를 지출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암 진단보험금이 암 환자의 생존율을 유의미하게 상승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암보험을 충분히 보유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한화생명 전체 고객 약 614만명을 대상으로 암 진단보험금 보유현황을 살펴본 결과, 약 85%에 이르는 고객은 암 진단보험금이 5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1억원 이상의 충분한 보험금을 보유한 고객은 전체 고객의 2.6%에 불과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암 진단보험금 규모가 클수록 암 사망률이 감소하는 패턴을 보인 것을 감안할 때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충분한 암 진단보험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를 감안할 때 암 진단보험금 5000만원 정도가 암 생존율을 상승시킬 수 있는 적정 수준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