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소식 전한지 하루만...유저들 당혹감 드러내
상장 앞둬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결정으로 점쳐져
우리나라 서브컬쳐 게임계의 '원조 맛집' '데스티니 차일드'가 폐업 소식을 알렸다. 해당 게임에 오랜 애정을 쏟아온 유저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지난 20일 시프트업이 ‘데스티니 차일드’의 서비스 종료 공지를 남겼다.
시프트업은 오는 9월 21일을 마지막으로 ‘데스티니 차일드’의 서비스가 종료될 것임을 밝혔다. ‘지속 가능한 좋은 서비스’가 불가능 하다는 판단하에 내린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시프트업 측은 비록 서비스 종료가 결정되긴 했으나 업데이트 예정 콘텐츠를 일정에 맞춰 진행하고, 패키지 상점을 무료로 풀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게임 내 메일을 통해 다양한 선물을 줄 것임을 밝혔다. 8월 17일에는 유저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콘텐츠를 복각해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데스티니 차일드: 메모리얼’ 앱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기존 앱과 연동해 게임 내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끔 하겠다고 약속했다.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소식에 유저들의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시프트업의 공지문에 납득하지 못한 유저들 사이에서 서비스 종료의 원인을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 중 이번 ‘데스티니 차일드’의 서비스 종료가 시프트업의 상장을 위한 ‘가지치기’ 작업이라는 가설이 유저들 사이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작년 11월, 시프트업은 수집형 서브컬쳐 게임인 ‘승리의 여신: 니케’를 발매했다. 유저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다양한 캐릭터들과 고유의 게임성으로 유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이는 커다란 흥행으로 이어졌다. 특히 ‘서브 컬쳐의 본고장’ 일본에서의 인기가 ‘니케’의 흥행을 견인했다. ‘니케’는 일본에서만 2022년 11월과 12월, 두달 동안 각각 160만달러와 140만달러의 평균 간 매출을 기록했다.
‘니케’의 성공 이후 시프트업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기준 매출액은 653억2091만원으로, 이는 2021년 대비 280.3%나 증가한 수치다. 2022년 당기 순이익은 203억9313만원에 달했다. ‘니케’의 두 달치 성적만 2022년 실적에 반영 됐음에도 불구, 니케가 시프트업의 ‘티핑 포인트’가 됐다.
트리플 A 콘솔 게임으로 준비중인 차기작 ‘스텔라 블레이드’도 관심을 받고 있다. 2022년 9월에는 해당 게임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독점 게임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소니 측으로부터 큰 기대와 투자를 받고 있음이 기정 사실화 됐다.
긍정적인 성과 및 기대에 힘입어, 시프트업은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준비에 들어갔다. 5월에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수익 구조 개선 차원에서 ‘데스티니 차일드’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프트업은 ‘데스티니 차일드’ 하나만 운영하던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첫 출시 이후 7년의 서비스 기간 동안 확률 조작 논란, 불법 프로그램 논란, 왜색 논란, 클라이언트 언패킹 논란 등 숱한 구설수에 의한 유저 이탈이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와 더불어 ‘서브컬쳐’ 게임의 대체재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현 흐름 상, 신규 유저 유치를 통한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 하 ‘데스티니 차일드’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는 분석이다.
유저들은 이를 이해하면서도, 서비스 종료 공지의 타이밍이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에 신규 캐릭터 및 보스, 이벤트 등 업데이트 소식을 전한 지 하루 만에 종료 공지가 나오자 당혹스러움이 배가 됐다는 의견이다. 동시에 게임 내 스토리가 서비스 종료 전까지 제대로 완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실망 섞인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실망감이 극에 달한 유저들 사이에서는 시프트업이 니케’의 운영에 집중하기 위해 ‘데스티니 차일드’를 토사구팽 한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시프트업 관계자는 “‘니케’와 ‘데스티니 차일드’의 서비스 종료는 무관하다”며 “서비스 종료가 확정된 만큼 게임 내 스토리를 완결 짓기는 어려우나 차후 업데이트 될 ‘데스티니 차일드: 메모리얼’ 을 통해 유저 분들의 소중한 추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