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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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 ‘심각’
  • 이영택 기자
  • 승인 2023.04.08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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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금융권 통틀어 최고치
고위험 부동산 상대로 PF 실행한 탓
“모럴헤저드 대책 조속히 마련해야”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증권사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현실로 변해가는 모습이다. 작년 증권사 부동산PF 연체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 금융권을 통틀어 최고치다.

윤창현 정무위원회 의원은 “수수료 수입에만 몰두한 일부 증권회사의 무리한 부동산 PF 대출이 금융투자업계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하는 모양새”라며 “금융당국은 부실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안정화 조치를 재점검하는 한편, 문제 증권사에 대한 모럴해저드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정무위원회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35개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0.38%, 대출잔액은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잔액은 3분기와 같지만 자금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체율이 전분기보다 2.16%p 증가했다.

제1, 2금융권과 비교해도 비율이 가장 높다. 동기간 타금융기관 연체율은 저축은행 2.05%, 보험사 0.6%, 상호금융 0.09%, 은행 0.01%로 집계됐다.

자료를 집계한 윤창현 의원은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연체율이 2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높은 수수료를 챙기는 대신 부실 우려가 높은 상가·오피스텔 등 고위험 상업용 부동산에 PF대출을 실행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부동산 대출규제로 인해 연체가 특정사에 몰려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당국도 증권사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일 부동산 PF 사업장을 중요관리 대상사업장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내 PF 사업장은 총 5000여 곳으로 이 중 10%의 사업장을 집중관리하겠다는 뜻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PF사업장이 실제 부실이 생겼다고 보기 어렵다”며 “고금리·고물가 속에서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지나친 쏠림이나 급격한 불안감 조성 등의 부작용이 초래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참석한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부동산PF 리스크가 거론됐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PF대출 통계 시기가 지연되는 점을 두고 대출부실을 감추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 관련 통계 자료는 경제적 판단을 하는데 중요하게 사용된다”며 “경제적 자원으로 쓰이는 통계자료를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낼 수 있는지는 국가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주현 위원장은 “현실적으로 PF 사업장이 전국에 1300개가 넘고 관련 금융사도 많다”며 “금감원으로부터 PF 통계를 감독 목적으로 신속하게 확보해 실시간으로 팔로우업하고 있다”고 답했다.

위원장은 이어 “다만 대외적으로 공표할 때는 잠정적으로 추세 파악을 하는 것과 달리 정확성이 검증돼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정확성을 기하면서 좀 더 빠르게 통계 자료를 발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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