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방지 시스템 개선·보완으로 징계 감면 가능성 열릴 것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행정소송을 제기할지 모른다는 소문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라임사태 이후 어떻게 제도를 바꾸고 개선해야 될지 발표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송을 제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김주현 위원장의 발언이 오히려 손태승 회장에게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주현 위원장의 발언에는 손태승 회장이 금융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라임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 및 시스템을 도입하길 바란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실제 김주현 위원장은 라임사태 이후 우리금융 이사회와 조직이 나서 반성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중징계 문제의 핵심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김주현 위원장이 라임사태 이후 손태승 회장의 행보에 대해 탐탁치 않아 하는 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김주현 위원장이 손태승 회장에게 반성하고 개선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한 건 역설적으로 라임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보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징계 감면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청신호를 보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손태승 회장이 중징계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만큼, 구체적이고 확실한 제도 개선과 보완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손태승 회장은 문책경고 중징계가 확정된 이후 별도의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타 금융지주들의 인선 및 조직개편 발표가 있었음에도 일절 향후 거취에 대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금융업계에서는 오는 18일에 가동될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손태승 회장의 거취가 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이 새 회장을 선출하는 절차를 가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지난 2020년 2월 은행장 직속의 독립조직으로 금융소비자보호조직을 신설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기존의 소비자브랜드그룹을 금융소비자보호그룹과 홍보브랜드그룹으로 재편했다. 특히 신설되는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은 은행장 직속의 독립 조직으로, 고객보호 업무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