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기업을 탈환한 TSMC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미국 바이든 정부를 향해 소신 발언을 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TSMC의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지 보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더 눈길이 쏠린다.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반도체 굴기가 한창인 바이든 정부를 공식 석상에서 비판했다.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위산과학기술협회 주최의 반도체 포럼에서 웨이저자 CEO는 “특정 국가에 대한 수출 통제 및 금지는 세계화로 얻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파괴하거나 적어도 자유 시장이 제공하는 혜택을 감소시킨다”라며, “가장 무서운 것은 이미 국가 간 상호 신뢰와 협력이 악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왜곡은 결국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라며, “정치권이 신속하게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소위 ‘무역 블랙리스트’인 수출통제명단(entity list)에 중국 기업 36곳을 추가했다. 해당 리스트에는 중국 최대 반도체생산업체인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도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군용 반도체 개발과 사용을 늦추기 위해 최첨단 반도체 등 관련 거래에 대한 규제의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을 선도하는 TSMC는 중국에 대한 다자간 수출 통제가 심화할수록 세계 부품 공급에 대한 어려움이 더 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TSMC는 아울러 최근 미국, 일본 등 정부 요청에 따라 해외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부가 아닌 고객사를 위한 투자라고 일축했다.
웨이저자 CEO는 “당사가 해외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외국 정부의 요청을 충족시키기보다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일본 구마모토현에 건설하고 있는 공장은 소니그룹의 요청 때문이며, 미국 애리조나 공장 설립은 TSMC의 최대 고객인 애플에 충분한 칩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의 성공은 30년 이상 구축한 공급망을 통해 만들어졌다”라며, “대만의 칩 산업을 다른 나라에서 복제하는 것은 쉽지 않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앞서 이달 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TSMC의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기업의 추자 투자 소식을 환영한다며 자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4월 TSMC는 미국에서 120억 달러를 투자해 첫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했고, 이날 두번째 투자를 발표했다”라며, “건설 일자리 1만개, 첨단 일자리 1만개 이상을 창출하는 등 이러한 일을 가능하게 해준 TSMC의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