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최대 실적에도 '고심'...비이자이익 끌어올릴 묘수는?
상태바
4대 금융지주, 최대 실적에도 '고심'...비이자이익 끌어올릴 묘수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0.31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이자이익 급감...예대마진 의존도 높아져
포트폴리오 다변화 금융지주 숙제로 주어져
4대 금융지주 (사진=각사 제공)
4대 금융지주. (사진=각사 제공)

우리나라 주요 금융지주들이 고민에 빠졌다. 지난 3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이자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들에게 은행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일이 숙제로 주어진 것으로 보인다.

3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총 1조8494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32.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 유가증권, 평가이익 등을 합친 것이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 감소가 가장 눈에 띈다. 올해 3분기까지 KB금융의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7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했다. 증시 불황으로 인해 증권 수탁수수료가 줄어들고 은행 신탁과 펀드상품 판매 이익도 위축된 탓이다.

특히 예대금리차가 공시되며 대출 이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일이 부담스러워진 금융지주에게 비이자이익 감소는 뼈아픈 결과가 됐다. 고객들 사이에서 은행이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를 유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들이 예금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수신금리를 공격적으로 높이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도 예대마진 의존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는 일은 4대 금융지주 모두에게 숙제가 됐다. 카드·증권·생명보험·손해보험 외에도 M&A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실제 4대 금융지주도 미국의 은행들처럼 투자은행, 자산관리,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각종 사모펀드 사태가 발생하며 자산관리 부문이 크게 위축돼 수수료 수익 확대를 위해서는 IB 부문 성장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은 신디케이트론(2개 이상의 은행이 공통 조건으로 기업에 융자해주는 방식)을 주선하는 일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영국 로이드뱅킹그룹과 신디케이트론 공동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최근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미국 글로벌 IB기업인 제퍼리스의 브라이언 프리드만 회장을 만나 글로벌 IB시장 공략 및 파트너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증권사를 통해 IB사업을 강화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5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고 IB 딜 소싱 확대를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이자 이익을 통해 최대 실적을 낸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좋은 일이 아니다"면서 "수익원 다변화를 이뤄내 각종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