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의 '미는 모델' 렉스턴 스포츠 칸, 라인업 확대
- 잘 나가는 옵션 묶어서 10%DC...가격 경쟁력 확보
- 대박난 쌍용 신차 '토레스'...역대 최대 사전계약
- 이런 길도 갈 수 있다고?...'역시' 국내 최고 픽업트럭
"어제는 날씨가 맑았는데, 오늘은 비가 오네요. 진정한 오프로드를 마음껏 느끼시길 바랍니다."
이른 아침까지만 해도 비가 올 듯 말 듯 꾸물꾸물 흐리던 하늘은 결국 비를 흩뿌리기 시작했다. 비오는 날 오프로드 행사라니, 더욱 기대가 된다.
오프로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공터를 빌리고 오프로드 코스를 '야심차게' 조성했다는 쌍용차 곽팀장의 설명에서 자신감이 듬뿍 묻어났다.
렉스턴 스포츠 칸, 대체 어떤 위력을 가졌을까?
쌍용의 자존심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어드밴스' 트림 출시..."가격 경쟁력 높인다"
쌍용이 이번에 오프로드 시승 행사를 준비한 이유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어드밴스' 트림을 출시해서다.
인기 옵션을 바탕으로 가격은 낮추고 경쟁력은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고객의 선호 옵션을 분석해 패키지를 구성하고 가격은 10% 낮춰 고객 부담을 줄였다.
쌍용의 이런 전략은 수입 픽업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이런 기능까지 넣었다고?' 하고 되물을 정도의 첨단 안전사양을 대거 탑재해서다.
중앙차선 유지 보조 기능, 후측방 경고, 후측방 충돌 보조 등 수입 픽업차량에는 대체로 빠져 있는 기능들을 모두 넣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스마트한 쌍용의 인포콘(Infoconn) 기능도 들어있다.
편리한 주행 보조기능에 장거리 운행도 '거뜬'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을 직접 몰고 서울 코엑스에서 오프로드 행사장인 양평까지 약 55km구간을 이동했다. 서울 도심에서 양평의 한적한 도로를 지나 굽이굽이 산길을 헤치고 나가는 코스다.
도심 주행에 있어 크루즈 컨트롤은 장거리 운행에서 상당히 편리한 기능중 하나다. 앞차와의 간격 조절이 안되는 점은 아쉽지만, 정속 주행을 할 수 있어 카메라 단속에 여유있게 대처할 수 있다.
서울을 벗어나 양평으로 진입해 산길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가파른 경사에서 4WD 하이(High) 모드를 선택하고 거뜬하게 오르막을 올랐다.
정상에 오르니 쌍용차 스탭이 반긴다. 컴컴한 숲길로 들어가라고 안내한다.
아스팔트와 시멘트 길을 지나, 이제 흙길로 진입이다. 진짜가 시작되는 기분이다. 덜컹덜컹 흔들리면서 좁은 도로를 벗어나자 쌍용이 준비한 오프로드 행사장이 나타났다.
"여기구나..." 기대감에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대박난 쌍용 신차 '토레스'...역대 최대 사전계약
오프로드 행사 시작 전, 양평으로 이동하기 위해 기자들이 코엑스 컨퍼런스 룸에 모였다. 커피와 다과가 준비된 행사장에 쌍용차 차 부장이 뛰어들어왔다.
"토레스, 1만2000대 사전예약 됐답니다"
쌍용차의 이번 행사는 렉스턴 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소비자에게 알림과 동시에 쌍용의 새주인 찾기, 그리고 신차 '토레스'의 성공 염원을 모두 담고 있다.
그리고 그 각오와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토레스의 '예약 신기록 달성'도 쌍용이 가진 저력에서 나온 결과물 가운데 하나다.
1만2000대는 쌍용차가 출시한 신차 사전계약 물량 가운데 역대 최고 기록이다. 기존의 사전계약 첫날 최고 실적은 2005년 10월 출시한 액티언의 3031대였다. 이어 2001년 렉스턴 1870대, 2017년 G4 렉스턴 1254대 순이다.
쌍용차는 “기존 SUV들과 차별화해 정통 SUV 스타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레트로 감성을 더한 것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면서 쌍용차 브랜드 역시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판매 가격은 다음달 공식 출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이런 길도 갈 수 있다고?...'역시' 국내 최고 픽업트럭
"비도 오고 안개로 인해 가시거리도 5~10m밖에 안나옵니다.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인스트럭터가 현재 상황을 쌍용 곽팀장에게 보고했다. 설마 이대로 행사가 취소되는건 아닐까.
"너무 위험한 구간은 제외하고 진행합니다."
안개가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곽팀장은 오프로드 체험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위험하긴 하지만 차량 성능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다.
전방 시야 확보도 안되는 낭떠러지 절벽 흙길을 운행하자니 긴장과 스릴이 넘쳤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자연스럽게 생성된 물웅덩이든, 툭 불거져 나온 나무뿌리든, 절벽에서 굴러 내려온 거친 돌이든, 어느 것 하나 개의치 않고 안정적으로 나아갔다.
쌍용차가 고의로 만들지 않은 '진정한' 위험한 구간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 차에 대한 믿음이 커져갔다. '이런 길을 갈 수 있는 차는 정말 한정적이겠다. SUV라고 다 올 수 있는건 아니겠다' 라는 생각이 밀려들었다.
"4WD 로우(Low)로 놓으시고, 미끄럼 방지 기능(ESP)은 끄십시오"
인스트럭터가 진흙길을 주행하기 위한 차량 셋팅을 지시했다.
깊게 파인 모글을 코스나 뉘여진 통나무를 타고 넘는 범피코스를 통과하는 데 ESP기능은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네 바퀴 중 하나가 헛돌거나 미끄러지면 다른 쪽이 자동으로 자세를 잡으려다 보니 험로 탈출에 도움이 안된다는 설명이다.
이미 바퀴가 진흙으로 뒤범벅된 상황이기 때문에 더이상 바퀴의 그립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 조금만 미끄러져도 자세가 흐트러질 수 밖에 없는 위험한 상황이 펼쳐졌지만 렉스턴 스포츠 칸은 뭐랄까, "괜찮아. 걱정마. 가보자" 하듯이 부드럽게 코스를 소화해냈다.
특히 우려했던 구간은 '모글 코스'다.
포크레인으로 거칠고 깊게 푹푹 파놓은 길이 비로 축축히 젖어, 이 길을 어떻게 통과하나 걱정했지만, 걱정은 나만 했나 보다.
움푹 파인 길도 무리 없이 소화해내는 차량을 보면서, 쌍용의 미래를 다시 한 번 점쳐본다.
안전상의 이유로 가파른 경사로를 통과하는 사면주행과 가파른 언덕을 주파하는 급경사 코스는 이번 행사에서 제외했다.
뉴 렉스턴 스포츠의 파워트레인은 2.2ℓ LET 디젤 엔진이 탑재됐으며, 아이신 자동 6단 변속기로 도로 주행의 안정감을 높였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10.6km/ℓ다.
쌍용차 새주인 찾기 막바지...KG그룹 인수 가능성
현재 쌍용차 인수 절차는 '예비 실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통과한 인수 희망자는 이달 10일부터 21일까지 쌍용차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인수 희망자는 오는 24일까지 인수 제안서를 제출한다. 이르면 이달 말 최종 인수 예정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쌍용차 인수 절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없으면 우선 매수권자를 최종 인수자로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중이다.
지난 18일에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KG그룹 컨소시엄은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와 켁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파빌리온PE로 구성됐다.
업계에서는 탄탄한 자금력을 보유한 KG그룹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쌍용차는 다음달 초 최종 인수 예정자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8월 말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 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받을 계획이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