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불확실성에도 반도체 수요 여전” 증명
올해 스마트폰 시장 위축·원자재 가격 인상 등은 악재 … 애플 등 고객사 대응 지켜봐야
“반도체 수요, 파운드리 1위 자신감” 분석
대만 소재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가 올해 매출 증가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밝혔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부문을 재정비하며 추격에 나선 가운데 TSMC의 견고한 입지를 증명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올해 매출이 약 30%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을 발표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세계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와중에도 전자 제조업 분야의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TSMC의 CEO 마크 리우는 현지 시각 8일 주주총회에서 작년 24.9%의 매출 증가에 이어 올해 약 30%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경영진에 따르면 TSMC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76억 달러에서 18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총이익도 58%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TSMC는 지난 4월에도 당초 20% 중반대에서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던 매출 증가폭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TSMC의 이러한 예상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봉쇄로 인한 공급망 대란 등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제조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TSMC는 지난 몇 년 간 이어진 반도체 분야 성장세의 최대 수혜자였지만, 최근 투자자들은 각국의 긴축 정책으로 소비가 침체되면 반도체 시장 역시 하락세를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에 대한 다소 보수적이고 부정적인 전망을 전제로 한 조치로 풀이된다. TSMC 입장에서는 애플이 최대 고객 중 하나인 만큼 애플의 조치가 다른 고객사로 파급될지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중국발 공급망 이슈로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점도 악재다. 다수의 반도체 생산 공장이 입지하고 있는 중국 지역의 특성상 반도체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TSMC의 이번 실적 전망은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반도체 수요가 굳건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과 더불어 파운드리 분야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국내 한 업계 관계자는 “TSMC가 파운드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점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작년보다 더 큰 폭의 매출 증가를 예상한 점은 다소 의외”라면서도 “목표가 아니라 전망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그만한 자신감을 나타낼 근거는 있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이준용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