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중국’ 애플, 인도·베트남으로 생산 옮긴다 … 삼성과 ‘불편한 동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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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중국’ 애플, 인도·베트남으로 생산 옮긴다 … 삼성과 ‘불편한 동거’ 가능성
  • 이준용 기자
  • 승인 2022.05.23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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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중국 봉쇄령·전력난에 인도·베트남으로 생산 무게중심 이전 계획
- “중국 봉쇄령 해제된다 해도 정치 리스크 계속될 것” 판단
- 중국 의존도 낮추려는 서구 기업들의 움직임 가속화
- 인도와 중국의 앙숙 관계 때문에 베트남도 고려 … “삼성의 생산 전초기지”
중국 현지에 있는 애플스토어 [사진 제공=애플]
중국 현지에 있는 애플스토어 [사진 제공=애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전력난에 지친 애플이 생산 거점을 옮긴다. 중국과 멀지 않고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 베트남 등이 후보로 부상하는 가운데 이같은 움직임이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다른 서구 기업들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이미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관계도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시각 22일 애플이 중국을 벗어나 인도와 베트남 등지로 생산 거점을 옮기려 한다고 보도했다. 올해 중국의 상하이 봉쇄로 생산에 큰 차질을 빚어왔고, 지난해 전력 부족 사태로 신뢰에 큰 손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중국의 밀월 관계 역시 서구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최근의 사건들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6월부터 봉쇄가 해제된다는 말도 나오지만, 기본적으로 중국은 전체주의 시스템이라 정치적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게 현지에 사업 관계를 갖고 있는 기업들의 시각”이라며 “전력난이나 상하이 문제는 그런 이슈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중국의 체제를 비롯한 여러 문제들을 고려했으리라는 것이다.

비즈니스 스탠다드(Business Standard)는 애플의 이러한 움직임을 다른 서구 기업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 봉쇄로 중국에 생산 기지를 둔 다른 기업들 역시 큰 피해를 입었기에 애플의 결정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4월 공급망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 팀 쿡 애플 CEO는 “우리는 글로벌한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어디서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적화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겠다”고 답해 중국을 벗어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애플은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올해 1사분기에만 80억 달러에 이르는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봉쇄령 때문에 지난 몇 년간 중국 현지 공장에 기술 인력을 보내지 못해 생산 공정에 대한 직접적인 관리 감독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때문에 애플은 인건비와 숙련된 노동력, 저렴한 임대료 등 중국과 비슷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인도는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이미 애플이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기에 이전에 대한 부담도 적다.

애플의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대만의 폭스콘과 위스트론은 이미 인도 현지 시장에 공급할 물량을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거나 조립생산을 맡고 있는 중국 기반 기업들은 중국과 인도의 외교적 관계 때문에 베트남을 대안으로 고려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 2020년 국경 지대에서 군사적으로 충돌하는 등 지난 몇 년간 최악의 관계로 치달았다.

베트남은 이미 애플의 경쟁 업체인 삼성전자가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애플이 베트남을 낙점할 경우 현지 시장은 물론 생산 과정에서의 부품 공급 등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애플의 이러한 방침에 협력 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계속해서 사업을 진행하려면 공장을 옮기는 등의 방식으로 협조를 할 수밖에 없는데, 세계 경제의 높은 불안정성과 원자재가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주식 시장 침체로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의 결정에 따라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투자에 나서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준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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