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그나칩, 디스플레이 구동칩 분야 점유율 30%...LX세미콘과 시너지 효과 기대
- 다음주 5월 1일 LX그룹 출범 1주년...사업확장 위해 공격적 M&A 나서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23년 전 '빅딜'로 빼앗긴 LG반도체 구미공장(현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에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준 회장은 1999년 당시 LG반도체가 하이닉스(당시 현대전자)에 강제 합병당하자 눈물을 흘렸다"면서 "LX그룹이 매그나칩을 인수한다면 LG반도체 구미공장을 다시 되찾게 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은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검토 중인 가운데 조만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LX그룹이 이르면 다음주 LOI를 제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LX홀딩스 관계자는 27일 <녹색경제신문>과 전화인터뷰에서 “LX그룹의 미래 성장전략을 위해 매그나칩 인수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다만 현재로선 인수와 관련해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매그나칩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분야에서 설계와 생산을 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이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그나칩은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라면서 "인수가 성사되면 DDI 판매 기준 세계 3위인 LX세미콘과의 시너지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그나칩은 2004년 하이닉스가 구조조정 일환으로 비메모리 사업부문을 분사하면서 설립됐다. 이후 2020년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을 떼내 '키파운드리'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이를 SK하이닉스와 국내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에 매각했다. 현재 키파운드리 지분 전량은 SK하이닉스가 인수했다.
LX그룹 계열사 한 직원은 "매그나칩은 과거 LG반도체 구미공장인데 1990년대 당시 방문한 적이 있다"며 "인수 이야기가 나오니 감회가 새롭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5월 LG그룹에서 독립한 LX그룹은 구본준 회장의 ‘숙원’인 반도체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M&A)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LX그룹은 LX세미콘(옛 실리콘웍스)을 통해 매그나칩과 같은 DDI사업을 하고 있다.
매그나칩은 지난해 매출 4억7400만달러(약 5915억원)에 6413만달러(약 800억원)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기록했다. 매그나칩은 본사와 공장이 국내에 있지만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27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억2740만달러(약 1조 467억원)다. 최근 인수설이 나오면서 급등했다.
구본준 회장, 반도체 사업 '애착'...LX세미콘 본사에 개인 집무실 두고 출근하기도
구본준 회장은 1999년 '빅딜' 당시 LG반도체 대표이사였던 만큼 반도체에 대한 애착이 크다. LG반도체의 전신은 1989년 5월 세워진 금성일렉트론(주)이며, 1995년 LG반도체로 상호를 변경했다. 구본준 회장은 1999년 LG반도체가 하이닉스에 인수되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구본준 회장은 현재 LX그룹 계열사 중 LX세미콘를 가장 챙기고 있다. 서울 양재동 LX세미콘 본사에 개인 집무실을 두고 1주일에 최소 한 번은 이곳으로 출근할 정도다. LX세미콘은 지난해 매출 1조8988억원, 영업이익 3696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 비해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292% 급증했다.
한편, LX그룹은 다음주 5월 1일이면 LG그룹에서 독립해 출범한지 1주년을 맞는다. 구본준 회장은 작년말 LG와의 지분 정리를 마무리하자마자 올해 초부터 공격적인 투자 및 M&A로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 ‘한글라스’ 브랜드로 알려진 한국유리공업을 5925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를 95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