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아래 두 은행"…국내 은행, 공동지점으로 금융소외 지역·계층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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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아래 두 은행"…국내 은행, 공동지점으로 금융소외 지역·계층 배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3.31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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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지점 수 급감에
지역·계층 금융소외 현상 늘어나
국내 은행권, 공동점포로 대응
하나-우리, 내달 최초 공동지점 오픈
[출처=픽사베이]

국내 은행들이 오프라인 지점폐쇄에 따른 고령층 및 지역 금융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 점포망을 늘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지점이 급감하며 동시에 늘어난 금융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공동대응이다. 임대료 보전 등의 장점도 있으나 양측 간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존재해 향후 전개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점 폐쇄로 인한 금융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은행 간 공동점포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같은 공간에서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어떻게 공평하게 처리할지 등 고민이 크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오프라인 지점폐쇄에 금융소외 현상 부각…한국 디지털 양극화 OECD 최고 수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창구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며 국내 은행들의 오프라인 지점수가 빠르게 줄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주요 15개 국내은행을 분석한 결과, 2019년 9월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 9월까지 오프라인 점포수가 약 300곳(6.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지점 폐쇄와 함께 주로 고령층 위주로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는 금융소외계층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고령층의 디지털 능력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55~65세의 디지털 고숙련군 비중은 3.9%로 16~24세(63.4%)와 비교해 디지털 양극화 격차가 OECD 국가 중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서울 노원구 주민들이 신한은행 월계동지점 폐쇄를 반대하며 시위를 한 모습. [출처=진보당 강미경 구의원후보 블로그]

또 이 과정에서 지역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지점들마저 자리를 비우며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는 지역금융 격차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이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월계동지점을 폐쇄 결정하자 인근 지역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려 집단행동에 나선 바 있다. 이에 신한은행은 기존 지점을 직원 3명이 상주하는 디지털 출장소로 바꾸며 문제를 매듭지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직원 1명이 상주하는 디지털라운지를 계획했으나 은행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어르신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규모를 확장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원만히 협의를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은행, 공동점포로 금융소외 문제 해결한다…"파트너 은행 간 깊은 신뢰 필요"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사진 왼쪽),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 [출처=각 지주사]

국내은행들은 이러한 금융소외 문제에 대한 방안으로 지점을 함께 운영하는 공동점포망을 추진하고 있다. 평소 이용고객이 낮아 폐쇄해야 했던 지점을 통합해 임대료 등의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는 방식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다음 달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에 공동 점포를 은행권 최초로 오픈할 계획이다. 옛 우리은행 신봉지점에 50평 규모의 영업공간을 마련해 각각 절반씩 공간을 이용한다. 앞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지난해 9월, 12월 신봉지점을 폐쇄한 바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다음 달 말 공동점포를 열 계획"이라며 "현재 준비과정 중에 있으며 상황에 따라 일정이 더 앞당겨질 수도, 늦춰질 수도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사진 왼쪽),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 [출처=각 지주사]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올해 중으로 경북 영주시에 공동점포 운영을 협의 중에 있다. 영주시는 만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8.6%로 전국 평균치(17.1%)를 크게 웃도는 지역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 측과 검토 단계에 있다"며 "주로 금융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으로 영주시 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지역으로 공동점포를 확장하는 내용도 오가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한편 공동점포는 임대료 등의 비용을 함께 보전하며 금융소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나 한 지붕 아래에 두 은행이 거주하며 갈등이나 분쟁이 일어날 여지도 다분히 존재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동점포에서 예컨대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며 "보기보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린 사업으로 양측 간의 깊이 있는 신뢰가 필요하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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