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량 등 환경적 문제 배경
이더리움 이번 해 지분증명 전환
암호화폐 채굴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유럽연합(EU) 금융당국에서 기존 작업증명(PoW) 채굴 방식을 규제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이목이 모인다. 당국 관계자는 암호화폐가 직면한 환경문제를 풀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아닌, 에너지 효율성 개선이 먼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더리움은 오는 2분기 중으로 작업증명에서 벗어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U 금융당국, 작업증명 채굴 금지한다
유럽증권시장청(ESMA) 에릭 테덴 부위원장은 EU 규제당국이 작업증명 채굴 방식을 금지하고 이를 지분증명으로 전환 유도해 가상화폐 채굴에 투입되는 막대한 전력 이용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업증명(PoW)은 고성능 컴퓨팅으로 문제를 해독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는 채굴방식으로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전력이 이용된다. 반면 지분증명(PoS) 방식은 복잡한 문제를 풀 필요가 없어 PoW와 비교해 전력소모량이 대폭 낮다.
에릭 테덴 부위원장은 이번 조치가 대대적인 채굴금지가 아닌 "조금 더 효율적인 기술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논의"라며 "금융업계와 많은 대형기관들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그들은 (전력 낭비 문제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난 달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케임브릿지 비트코인 전력소비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비트코인 채굴 전력량은 103.72테라와트시(TWh)로 이는 지난 2020년 기준 벨기에(84.66TWh), 핀란드(81.18TWh) 등 일부 유럽국가의 연간 전력이용량을 뛰어넘는 규모다.
한 국내 블록체인 전문가는 "글로벌 채굴량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에 이번 규제가 현실화된다고 해도 시장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전기값이 비교적 저렴한 동유럽권에 타격은 어느정도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젊고 가벼워지는 이더리움, 에너지 99% 감축한다
이더리엄은 이러한 흐름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며 주목 받는다.
이더리움 재단은 확장성, 보안성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위해 기존 작업증명을 지분증명 방식으로 병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해 5월 홍콩에서 열린 회의에서 "지분증명은 유지 관리에 큰 폭으로 적은 자원이 필요한 비트코인의 (환경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이더리움 재단은 "지분증명 방식이 보수적인 전망치를 토대로 계산할 시 (기존 방식대비) 2000여배나 더 효율적이며 이는 최소 99.95%의 기존 에너지 이용량 감축을 뜻한다"고 전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 시) 적은 전력으로 많은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채굴 에너지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히려 E(환경적) 측면에서는 비트코인보다 비교 우위"라고 전했다.
이더리움과 달리 비트코인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블록체인 전문가는 "과도한 규제가 있다면 모르겠으나 지역적인 제재로 비트코인이 기존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이더리움과 달리 발행주체를 특정할 수 없는 등 (비트코인의 PoS 전환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0일 오전 10시 기준 535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 고용지표 개선, 리오프닝 기대 등에 힘입어 사흘째 53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39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