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합의 이행 여부 국토부 현장 점검 결과 '양호' 평가... 노조 파업 명분 약화 전망
일부 택배노조원들의 파업으로 설 연휴 배송 차질이 우려되는 CJ대한통운이 1700여 명의 추가 인력을 투입하며 택배 배송 정상화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는 택배기사 과로방지를 위해 체결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라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약 한달 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측이 사회적 합의를 어기고 분류작업인력 채용 및 비용 지급을 위해 단행한 택배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을 사측이 대부분 가져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24일 국토부가 사회적 합의 이행 여부를 1차 현장 점검한 결과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자 파업의 명분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 현장 점검 결과가 나오자, 택배업계를 대표해 사회적 합의기구에 참여한 통합물류협회는 국토부가 분류인력 투입 등에 대한 현장점검 결과 “합의 사항을 양호하게 이행 중”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공감을 표시하고, 국토부 발표에 따라 택배노조에서 주장하는 사회적합의 불이행이라는 파업의 근거가 사라졌다고 판단하며, 택배노조는 즉각 파업을 중단하고 조건 없이 현장에 복귀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여전히 노사의 입장은 강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를 무시하고, 택배요금 인상분 중에서 대다수를 CJ대한통운이 독식하고 있다"는 주장인 반면, CJ대한통운은 "사회적 합의를 준수하고 있고, 택배요금 인상분 중 50%를 택배노동자들이 받는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택배 물량이 급증하는 설 명절 직전까지도 파업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국민들의 불편이 심화되자, 종교 및 시민사회단체들도 CJ대한통운 노사의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24일 참여연대 등 60여 단체로 구성된 '택배 사회적 합의 이행과 설 택배대란을 막기 위한 종교·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관계 확인에 기반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적 갈등의 신속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설 명절기간까지 파업이 중단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 CJ대한통운은 설 명절 기간 동안 배송 차질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용자원을 총동원한다고 25일 밝혔다.
또 업계 최고수준인 택배기사 처우와 복지혜택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고객들에게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을 조성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설 명절 전후 늘어나는 택배 물량 증가에 대응하고, 파업의 여파로 인한 일부 배송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1700여 명의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택배 현장에 추가 투입되는 인력은 CJ대한통운 소속의 직영 택배기사, 분류지원인력 등 1700여 명 수준이다. 이들은 설 명절 전후 택배 물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해 배송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 등에 투입돼 원활한 배송을 지원하게 된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이번 설 명절 특수기 물량은 평상시 대비 10~13%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예년 설 명절에는 통상 평시 대비 20~30% 증가됐지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평상시 물량이 크게 늘면서 상대적으로 증가율은 감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CJ대한통운은 설 명절 특수기 기간 동안 택배기사들의 과로 예방을 위해 배송마감 시간을 밤 10시로 지정해 심야배송을 제한하고 있다. 물량 증가로 인해 당일배송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에도 택배기사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 안전하고 건강한 설 명절 특수기를 위해 안전보건 관리점검과 배송 상황 모니터링도 강화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설 명절 국민들의 마음이 가득한 선물과 소중한 상품을 원활하게 배송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파업과 물량집중으로 인한 소비자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