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쿠팡 등 ‘지역경제’ 활성화 나섰지만... "이커머스 성장 지역불균등 가속화 우려 공존"
상태바
배민·쿠팡 등 ‘지역경제’ 활성화 나섰지만... "이커머스 성장 지역불균등 가속화 우려 공존"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11.04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민·쿠팡 등 플랫폼기업 '지역경제 활성화' 통해 ESG 강화
일각 "온라인 시장 성장, 지역 자본 역외 유출 우려"

배달의 민족, 쿠팡 등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지역불균등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어 기업측의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단 지적이 제기된다.  

온라인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지역격차가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그래픽=이용준 기자]
온라인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지역격차가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그래픽=이용준 기자]

온라인 시장과 지역경제는 무슨 관계가 있나

유통의 온라인화는 소비방식에 있어 물리적인 제약을 허물었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오프라인 근거리 소비가 감소하고 온라인을 통한 지역의 자본 역외유출이 더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 된다.

지역경제의 자본 역외유출은 크게 두가지 경로를 통해 발생한다. 첫째는 생산영역으로 임금소득, 기업과 개인의 자산소득 및 법인소득에 대한 수도권 본사 유출이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는 소비 영역에서 발생하며 재화 및 서비스 상품 소비를 통해 유출된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산업구조에서 자본의 역외유출이란 주로 생산영역에서 일어났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정책기조도 지역에 공장을 세우고 법인을 이전하는 등 고용 분산화 정책에 주력했다. 하지만 온라인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최근 학계는 생산보다 소비영역에서 발생하는 지역 자본 역외 유출에 주목하고 있다. 대기업 중심 온라인 플랫폼 경제가 지역 주민들로 하여금 타지역의 소비를 유인하면서 지역 소매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대학교 서선애, 김은지 교수는 논문 ‘온라인쇼핑이 지역 자본의 역외유출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인터넷 경제의 확산이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심화시킨다고 분석한다. 그들은 특히 전라북도의 자료를 지목하며 소비영역에서 유출되는 지역자본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전북연구원이 분석한 전라북도의 지역소득유출을 살펴보면 2000년도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지역내총소득(GRNI)은 97%로 GRDP의 3%(0.6조원) 수준이 순유출된 반면 2013년 이후에는 GRDP의 11.2%(4.8조원)까지 증가했고 최근까지 GRDP의 평균 8% 규모가 역외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보고한 '지역별 소득 역외 유출비중(GRDP대비)과 순 유출입의 지역 간 이동경로'를 살펴봐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자본은 총 91조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기업, 지역경제 지원하고 나선다

내년 온라인 시장 규모가 21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지역불균등 상황은 더 심화 및 고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배달의민족, 쿠팡 등 대표 플랫폼 업체가 지자체와 손잡고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소상공인 지원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3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산광역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500석 규모 부산 컨택센터를 설립해 부산 지역 일자리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부산 지역의 외식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밀키트 제작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등 사업 노하우 전달에 힘쓸 예정이다.

이에 관해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이번 부산시와의 협업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결정하게 됐다”며 “구체적인 예산이나 계획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앞으로도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4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앞서 쿠팡도 계룡시와 MOU를 체결하고 물류센터 설립에 계룡시민을 우선 채용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쿠팡은 앞으로 계룡시 왕대공단 일대에 약 170억원을 투입해 신규 물류센터 증설한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대 350명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지면서 지역 고용증대와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다만 배송 플랫폼뿐만 아니라, 대규모 상품군을 취급하는 이커머스 기업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단 지적도 있다. 온라인 플랫폼 경제는 음식점보다 소매업 감소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강배 동아대 교수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논문을 살펴보면 온라인 거래액이 100억 증가할 때 음식점 수는 9.54개가 생기는 양의 효과를 보인 반면 지역 소매업체수는 8.22개 감소한다고 보고했다.

온라인시장의 성장과 그에 따른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 현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플랫폼기업의 시장 독점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앞으로 플랫폼 기업이 지역과 소상공인을 위한 어떤 ESG경영 정책을 보여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