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에서 생활 접점 적금은 물론 앱테크까지
- “가장 쉽고 편리한 플랫폼이 경쟁력”
직장인 A씨는 주거래 은행인 B은행의 앱을 사용하면서 그야말로 앱 ‘압박’에 시달렸다. 그가 은행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설치한 앱만 5개나 된다. A씨는 “카드, ○○페이, △△뱅킹 미니 앱 등을 내려받아 사용 중이었는데, 통합 인증을 위해선 또 전용 앱을 깔아야 했다”며 “은행 한 곳 이용하는데 휴대전화 화면에 꽉 찰 정도로 앱을 깔아야 한다는 건 앱 사용의 목적인 간편함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반면 인터넷은행 앱은 1개, 많아야 2개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와 간편결제 ‘카카오페이’를, 케이뱅크는 개인 전용 ‘케이뱅크’와 ‘케이뱅크 기업뱅킹’ 2개를 운영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원앱’을 강조해 하나의 앱 안에서 은행, 증권, 카드 등 서비스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편의성을 저해하는 많은 앱이 오히려 소비자 이탈을 불러올 수 있음을 직시했다. 이에 따라 비대면 디지털 전환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은행권이 이번엔 ‘하나의 스마트한 앱’ 구축을 위한 전면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신한은행, ‘초(超)맞춤’ 생활금융 플랫폼 구축
시중은행 중에서는 2018년 신한은행이 제일 먼저 분산된 앱을 하나로 통합했다. 기존 14개의 앱 중 6개 앱을 합쳐 ‘쏠(SOL)’로 재탄생시켰다. 당시 신한은행은 디지털 신(新)기술 기반의 의식주 취미를 아우르는 초(超)맞춤 생활금융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 1월에는 쏠을 통해 프로야구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응원하는 팀이 우승할 경우 우대 금리(1.0%P)를 추가해주는 이벤트 등을 함께 진행했다. MZ세대를 겨냥해 쏠 앱에서 출석체크, 야구 퀴즈 등을 풀면 포인트를 모아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앱테크도 진행 중이다. 앱 통합 후 다양한 생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인 신한은행의 이용 고객수는 ▲2018년 438만 명 ▲2019년 559만 명 ▲2020년 685만 명 ▲2021년 상반기 748만 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국민은행, 자체 개발한 ‘KB모바일인증서’로 금융 계열사 통합
연관 앱만 20개에 달했던 KB국민은행도 대대적인 앱 통합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KB스타뱅킹’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27일 오픈한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 앱 개편 작업은 접근성과 사용 편의성에 있어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에 초첨을 맞췄다.
새롭게 선보이는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 ‘마이자산관리’가 대표적이다. 은행, 타금융회사, 부동산, 자동차 등과 같은 비금융 자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자산을 정확하게 진단해 준다. 고객별 자산관리의 특성을 8가지로 분류해 투자자 성향과 니즈에 맞는 콘텐츠나 상품 추천 등 정교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 ‘KB뉴스타뱅킹’의 핵심은 자체 개발한 ‘KB모바일인증서’다. KB모바일인증서는 공동인증서를 대체해 KB금융그룹 계열사의 카드·증권·보험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모바일인증서로 고객 편의 확장성이 커질 것”이라며 “KB스타뱅킹 주요 간편 기능 중 하나인 자동 로그인 구현뿐만 아니라 외부 연계 서비스 로그인도 실현된다. 안정성도 확보한 KB모바일인증서로 이용 가능한 공공서비스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지난달 30일 창립 13주년 기념사에서 “금융과 비금융의 연계를 통해 고객에게 편의성과 혜택, 즐거움을 드리는 최고의 금융플랫폼 기업이 돼야 한다”며 “새롭게 탄생하는 뉴스타뱅킹 중심으로 비금융 플랫폼 경쟁력 강화 등 고객 개인화 서비스 제공을 통해 KB고객이 KB플랫폼에서 가장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전했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