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이건희 1주기 추모식' 이후 글로벌 경영 행보 나선다...삼성전자 연말 임원인사 '김기남 거취' 주목
상태바
이재용, '이건희 1주기 추모식' 이후 글로벌 경영 행보 나선다...삼성전자 연말 임원인사 '김기남 거취' 주목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10.24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5일 고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모식...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열려
- 이재용, 다음달 미국 출장...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부지 확정할 듯
...'승어부 경영' 본격화...'사법리스크'는 여전 '한계'로 작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주기를 지나면서 글로벌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모식이 끝난 이후 다음달 미국 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경영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국정농단 파기 환송심 최후 진술에서 "우리 산업 생태계가 건강해지도록 최선을 다하는 등 제 나름의 승어부(아버지를 능가하다)에 다가가겠다"고 밝힌 만큼 '승어부' 경영 약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타계 두 달 후에 열린 지난해 12월 국정농단 파기 환송심 최후진술에서 '승어부' 경영을 다짐했다. 

이 부회장은 그간 국정농단 재판 등에 연루돼 지난 1월 법정구속된 후 경영 활동에 제동이 걸렸으나 지난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하면서 일정 기간 정중동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직후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왼쪽부터) 이병철 삼성 창업주, 이건희 2대 삼성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모식은 코로나19 상황은 물론 삼성그룹의 '사법 리스크'를 고려해 이재용 부회장, 홍라희 여사(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유족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일부 경영진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추모식은 고인이 영면해 있는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추모식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건희 회장의 여동생), 이재현 CJ그룹 회장(이재용 부회장과 사촌이며 고인의 조카) 등 재계 인사들도 시차를 두고 수원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건회 회장 1주기 추모식이 끝나면 대중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세간의 관심은 그의 아들이자 3대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과 그가 이끌고 있는 '뉴삼성'의 행보에 모아진다.

우선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 출소 직후인 지난 8월24일 향후 3년간 반도체, 바이오, 로봇 등 첨단산업에 총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신규 고용하는 내용의 대규모 투자 및 고용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다음달 미국 출장이 글로벌 경영 행보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170억달러(약 20조원)를 신규 투자해 미국에 '제2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이 미국 현지로 떠나 직접 투자 계약서에 서명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현재 새 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윌리엄슨카운티 소재 테일러(Taylor)시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자료 사진]

이 부회장이 미국 출장 중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반도체 관련 민간 외교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에 다음달 초까지 매출과 원자재 구매 현황 등 기업 입장에서는 영업기밀에 해당하는 자료를 요구했기 때문. 

다만 이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부담이다. 오는 예정인 26일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 1심 선고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사건 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은 이 부회장의 경영활동이 가석방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기존 대표이사 3인 체제를 계속 유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임원인사를 통해 '이재용 체제' 구축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연말 임원인사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은 60세 룰이 있다. 김기남 부회장은 현재 64세라는 점에서 올해 인사에서 그의 거취는 변화냐 안정이냐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다만 이재용 부회장은 기존 진행 중인 재판과 가석방에 따른 취업제한이 본격 경영활동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4세 경영 승계 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에 삼성의 향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삼성준법감위원회는 사업지원TF의 역할 재정립 등 지배구조 관련 연구용역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맡겼다. 

이 부회장은 '무노조 경영' 철폐에 따른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에도 나서야 한다. 

한편,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부친인 이병철 회장의 뒤를 이어 2대 회장이 오른 후 반도체 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로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약 6년5개월간 투병생활을 하다 2020년 10월2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