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회와 '동행' 속 '뉴 삼성' 박차...첫 공식 행보 '청년 일자리' 사회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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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회와 '동행' 속 '뉴 삼성' 박차...첫 공식 행보 '청년 일자리' 사회공헌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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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준법경영 및 지배구조 개선 박차
- 삼성전자 ESG 활동, 이재용 부회장 사회공헌 ‘동행’ 비전과 연결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사실상 경영에 복귀하면서 '뉴 삼성'을 향한 'ESG 경영'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준법경영과 지배구조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준법위는 이 부회장이 힘을 실어주고 있어 ESG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준법위는 지난 8월 17일 ‘최고경영진의 준법 위반 리스크 유형화 및 이에 따른 평가지표, 점검 항목 설정’에 관한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를 논의하고 승인했다.

고려대 지배구조연구소에 맡긴 연구용역 보고서에는 최고경영진의 준법위반리스크를 6가지 유형으로 나눠 정리하고 세부 점검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준법위는 “이 보고서를 활용해 보다 더 실효적인 감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들과 인증샷 찍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광주 소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방문 모습.

이날 회의에 이 부회장이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시민단체 등의 비판을 의식해 자리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그간 '달라진 삼성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노사 관계 개선과 준법 경영 정착에 노력해왔다.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과 관련해 재판부의 주문으로 출범한 준법위는 최근 1주년을 맞았다. 준법위는 삼성전자·삼성화재·삼성물산 등 삼성의 7개 주요 계열사가 합의해 설치된 독립위원회로 조직 전반의 준법체계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준법위는 지난 1월 이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자 “4세 승계 포기 이후 건강한 지배구조 구축 문제에 더욱 집중하고 승계 관련해서 다른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게 예방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밝혔다.

이 부회장도 지난 1월 수감 중 변호인단을 통해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며 "위원장과 위원들께서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준법 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앞서 준법위는 지난해 5월 이 부회장이 4세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로 지배구조 개선 문제를 검토해 왔다. 김지형 위원장은 "경영권 승계 문제가 해소되면 이제 남은 문제는 지배구조의 합리적 개선"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선은 이미 상당히 진척된 상태다. 삼성은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2017년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를 안착시켰다. 2018년에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사상 처음으로 내부 인사가 아닌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 부회장의 출소에 앞서 삼성전자는 잇달아 상생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11일 사내 단체급식을 외부 중소·중견업체에 확대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사내 급식을 계열사가 부당하게 독점했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적에 따라 사내 식당 6곳을 개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부산사업장에서 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이재용 부회장[자료 사진]

또한 지난 8월 12일 창립 52년 만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과 단체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도 단체협약을 마무리했다.

삼성전자는 ESG 경영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주력해왔다. 지난 7월 거버넌스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지속가능경영위원으로 개편해 운영 독립성을 확보하고 주요 사업부에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설치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ESG 로드쇼를 실시해 노동인권 정책을 점검하고 인권영향 평가 등 주요 활동을 공유하는 등 ESG 평가에 대응했다.

삼성전자의 ESG 활동은 이 부회장의 사회공헌 ‘동행’ 비전과도 연결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삼성전자 5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주주, 협력사, 사회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하며 ESG 경영을 본격화했다. 

이 부회장은 옥중 메시지를 통해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환경이다. 지난 2019년 미국·중국·유럽에서 재생에너지 대체율 92%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0% 전환 목표를 달성했다. 2017년 229GWh였던 총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2019년에는 3220GWh로 14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그린파워 리더십’ 우수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수자원을 아껴쓰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3R(Reduce·Reuse·Recycle)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용수 사용량 저감을 사업장 경영지표로 관리한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은 지난해 영국의 친환경 인증 기관인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반도체 업계 최초로 조직단위 ‘물발자국’ 인증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사회 문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분쟁광물 미사용’ 선언을 하고 ‘지속가능한 코발트 채굴을 위한 산업간 협력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주근로자 인권보호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국제이주기구(IOM)와 협업해 윤리적 채용에 대한 교육 등을 실시했다. 지속가능경영 컨설팅기관인 BSR(Business for Social Responsibility)과 함께 새로운 노동인권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후 김부겸 총리와 첫 공식행사...청년 일자리 창출

삼성전자는 사회공헌활동(CSR)도 활발하다.

이 부회장은 사실상 총수 역할에 들어간 2018년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인에이블링 피플)’이라는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도 "지속가능한 100년을 만들어가기 위해 환경적·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사회공헌 활동

삼성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협력사에 2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기 집행했다. 생활치료센터로 영덕연구원을 제공했고 마스크 제조기업들에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지원사업도 펼쳤다.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나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했다. 가석방으로 출소한지 32일 만에 첫 공식행사 참석이다. 

이날 정부와 삼성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청년 희망 ON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은 “앞으로 3년간 청년 일자리 3만 개 창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발표한 ‘향후 3년간 4만 명 직접 고용’ 계획과는 별개다. 사회공헌활동을 늘려 청년 취업을 지원하겠다는 방안으로, 이러면 삼성이 제시한 신규 일자리는 3년간 7만 개로 늘어난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과 함께 청년 일자리 확대를 발표할 수 있게 돼 더욱 뜻깊다”며 “국민의 기업다운 삼성의 과감한 투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청년들의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 기구 CEO 직속으로 격상...ESG 투자 강화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ESG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올해 초 기존 경영지원실 산하의 지속가능경영 사무국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지속가능경영 추진센터’로 격상하고 지속가능경영이 더 높은 순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청소년들과 인증샷 찍는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는 지난 3월 1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김기남 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과 박재완 이사회 의장 공동명의로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과 사회가치 재고 등을 포함한 ESG 경영 본격화 및 준법 경영을 위한 노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올해부터 개별 사업장의 경영 성과 평가 시 ESG 지표를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환경안전센터와 별개로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신설했다. 사무국이 평가하는 항목은 환경과 노동·인권, 사회공헌, 공급망, 이해관계자 등 5개 분야다.

삼성전자는 올해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서 “보유하고 있는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략적 시설투자 확대와 M&A를 추진하는 한편 ESG와 준법 등 분야에서도 성과를 이뤄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다.

영국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21년 글로벌 500대 브랜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1026억2300만달러(약 113조3676억원)로 세계 5위다.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8.6% 증가했다.

또한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계열 금융사들은 삼성물산에 이어 일제히 ‘탈석탄’을 선언했다. 석탄 화력발전소에 대한 직접적 투자·융자뿐 아니라,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는 한편 친환경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는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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