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아편’ 경고에 60조원 증발한 텐센트...."셧다운제 강화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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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아편’ 경고에 60조원 증발한 텐센트...."셧다운제 강화로 대응"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8.04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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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아편’이라는 말 한마디가 게임주가를 뒤흔들어 놨다.

3일 텐센트, 넷이즈 등 중국 게임 기업들의 주가는 물론이고, 일본 넥슨 주가까지 폭락했다. 텐센트의 시총은 4600억 홍콩 달러(약 68조 원)가 증발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펄어비스, 넷마블, 컴투스,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게임주도 너나할 것 없이 대부분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유는 중국의 관영매체가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 이라고 언급했기 때문.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 기사에 실린 사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신문인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일부 학생들이 텐센트의 '왕자영요'를 하루 8시간씩 한다면서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어떤 산업, 어떤 스포츠도 한 세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발전이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온라인 게임을 ‘전자 마약’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중국 과학원이 발행한 ‘중국 국가 정신 건강 발전 보고서’의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며 중국 초등학교 우울증 감지율이 약 10%, 중학교는 30%, 고등학교는 40%에 가까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근시이며, 많은 청소년들이 온라인 게임에 중독되었으며, 온라인 게임이 교육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면서 게임에 대한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촉구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 산하 관영 매체의 이러한 보도에 중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과 사교육 기업에 철퇴를 날린데 이어 게임 산업도 규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게임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재점화되는 분위기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중국의 게임업계는 ‘셧다운제’가 시행되면서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미성년자의 게임 중독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미성년자는 평일 1.5 시간까지, 휴일은 3 시간까지 플레이를 허용하고 있으며, 22시~ 8시까지 로그인이 금지된다. 과금도 16~18세는 매달 400위안(약 7만원) 이내이며, 16세 이하는 더욱 엄격한 제한이 적용된다.

이 소식에 이번 논란의 대상이 된 ‘왕자영요’의 서비스사인 텐센트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12세 미만은 게임 내에서 돈을 쓸 수 없고,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시간은 평일 1시간 30분에서 1시간으로, 공휴일은 3시간에서 2시간으로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12세 미만 이용자의 게임 접속 금지 방안에 대해서도 게임 업계 전체가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텐센트의 지난 1월 시총은 1천조 원대였다. 4일 현재 시총은 620조다. 텐센트의 주가는 3일 466 홍콩 달러로 시작했지만 이 같은 소식에 424.60 홍콩 달러로 내려앉았다가 다시 452달러로 회복했다. 하지만 4일 들어서도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3일 텐센트 주가

4일 국내 주가도 마찬가지. 엔씨는 0.99%, 펄어비스는 1.27%, 위메이드는 1.16%가 하락하며 전일의 큰 충격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게임 셧다운제 수정 및 폐지로 가는 분위기여서 숨통이 트이는 상황인데, 다시금 셧다운제 페지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울러 중국 판호 발급 문제 등 중국시장 진출이 더 어려워진 가운데 중국의 게임 규제가 한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게임 산업 투자가 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김미진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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