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엔씨소프트, 'AI 윤리' 개선 주력...게임업계 ESG 새 지평 열까
상태바
[ESG 경영] 엔씨소프트, 'AI 윤리' 개선 주력...게임업계 ESG 새 지평 열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7.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송이, 엔씨 ESG 경영 성과 키 쥐어
AI 윤리 문제 대두돼...엔씨, AI 윤리 커리큘럼 연구 지원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그동안 ESG 경영의 불모지로 평가받던 게임업계에서도 ESG 경영 패러다임이 가속화되며 가장 선두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주목받고 있다.

엔씨는 지난 3월 지속 가능 경영의 강화를 취지로 게임업계 최초로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는데, 이와 같은 행보가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 지를 놓고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윤송이 엔씨 최고전략책임자(CSO).
윤송이 엔씨 최고전략책임자(CSO).

ESG 경영위원회 설치...AI 시대 리더십과 윤리 초점

엔씨가 ESG 경영위원회를 설치하며 AI 시대 리더십과 윤리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엔씨의 ESG 경영방향과 전략 수립을 담당할 경영위원회 위원장은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맡는다. 정진수 최고운영책임자(COO), 구현범 최고인사책임자(CHRO)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실무조직으로 ESG 경영실이 함께 설립됐다.

엔씨의 ESG 경영 핵심 분야는 ▲미래세대에 대한 고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환경 생태계의 보호 ▲AI 시대의 리더십과 윤리 등 4가지다.

이는 엔씨가 그동안 펼쳐온 ESG 경영 행보를 공식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과거 사회 공헌 행보가 단발성으로 이뤄져 장기적인 목표를 수립하기가 어려웠다면, 향후에는 4가지 분야 아래서 지속적인 ESG 경영을 펼쳐나가겠다는 것이다.

실제 NC문화재단은 2020년 8월부터 창의 활동 커뮤니티 '프로젝토리'를 서울 대학로에서 운영하는 한편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위해 부산 지역 소회 청소년 양육시설을 지원해 왔다.

때문에 올해 ESG 경영위원회가 신설되며 이와 같은 행보들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다.


[이미지=엔씨]
[이미지=엔씨]

엔씨, IT 업계 핵심 된 AI 윤리 새 지평 열까

오픈월드 게임이 대세로 떠오르며 게임업계는 AI 기술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해당 장르 내에서는 NPC의 상호 작용이 매우 중요해 고도화된 AI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AI 윤리에 대한 필요성도 대두됐다. 특히 최근 AI 챗봇 '이루다'가 윤리적 논란을 낳으며 업계에서는 AI 윤리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자 하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에 대해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사회학, 법학, 정치학 등 인문·사회적 요소가 융합된 AI 윤리 커리큘럼 연구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NC문화재단은 2020년부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스탠포드대학교가 이끄는 AI 윤리 커리큘럼 개발을 후원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하버드대학교까지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 엔씨 펠로우십을 운영하고 있다. 엔씨는 미래 세대가 올바른 가치관을 바탕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엔씨 글로벌 연구개발혁신센터.
엔씨 글로벌 연구개발혁신센터.

윤송이, 엔씨 ESG 경영 리딩 중책 맡아

윤송이 CSO는 향후 엔씨의 ESG 경영 관련 행보를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ESG 경영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AI 윤리에 대한 기틀을 세우는 한편, 미래세대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책을 고려해야 한다는 숙제도 가지고 있다.

먼저 업계에서는 윤 위원장이 AI 분야에서 가지고 있는 강점을 향후 십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 위원장은 일찌감치 지난 2000년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인공지능 캐릭터가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에 대해 논문을 제출하기도 했고, SK텔레콤에서 일할 때도 지능형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1mm'를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담당했다. 

더불어 엔씨에서는 AI 센터를 만들고 AI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최근에는 자체 블로그를 통해 '인공지능 프레임워크(AI FRAMEWORK)'라는 제목으로 콘텐츠 시리즈를 연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AI 기술은 편리와 효율을 앞세우며 더욱 강력해졌고 우리의 일상 속으로 빠르게 스며들었다. 기술의 발전을 넘어 시대적 패러다임으로 AI를 맞이하는 지금, 우리는 우려했던 것보다 더 빨리 공정과 자유, 신뢰에 대한 범인류적인 문제들을 직면하고 있다"며 "이제는, AI를 향한 윤리적 관점의 필요성을 논의하는 단계를 넘어, 새 시대의 AI를 위한 철학을 재정립해야 할 때"라고 시리즈 취지를 설명했다.

더불어 환경 생태계 보호 분야에서도 엔씨는 보폭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는 판교 신사옥인 '엔씨 글로벌 연구개발혁신센터'의 건립 과정에서 최고 수준의 친환경 인증을 받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환경 부문에서 D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포석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윤송이 위원장의 지휘 아래 엔씨가 게임업계에서 가장 선두적으로 ESG 경영 행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면서 "특히 AI 윤리와 같은 경우 아직 우리나라에 기틀이 잡히지 않은 미지의 분야와 같기 때문에 엔씨의 역할이 막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