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상선·에이치라인해운, 14년만의 해운사 상장?…‘몸집 불리기’ 들어갔다
한때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공모주 열풍이 한풀 꺾였으나 역대급 호황을 맞은 조선·해운업계의 IPO(기업공개) 대어들은 순조롭게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조선·해운업계의 최대어인 현대중공업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친환경 미래 산업 투자를 위해 연내 IPO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SM그룹의 해운 부문 계열사인 SM상선과 벌크선사 에이치라인해운도 IPO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SM상선과 에이치라인해운이 상장에 성공하면 무려 14년만의 해운사 상장이다.
조선·해운 종목이 큰 기대를 모으는 것은 긴 침체기 끝에 맞은 업계 대호황 때문이다. 10년 넘게 장기 침체를 겪었던 국내 해운업계는 운임 급등에 힘입어 전례없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있다.
한국 조선업은 올해 1분기에만 전 세계 수주량의 52%를 독차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조선업은 슈퍼사이클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슈퍼사이클이란 향후 10년간 연간 발주량이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최근 HMM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HMM은 미국의 테슬라를 연상케 하는 급등세를 기록하며 ‘흠슬라’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제 투자자들은 ‘포스트 흠슬라’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동종업계의 IPO 대어들이 HMM의 바통을 이어받아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슈퍼사이클’ 노리는 현대중공업, “친환경 선박으로 세계시장 노린다”
현대중공업이 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IPO 추진 계획을 밝힌 현대중공업은 한 달여 만에 IPO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초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심사 신청서 제출 후 일반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현대중공업의 상장 시점은 올해 9월로 점쳐진다. 현대중공업은 대주주인 한국조선해양의 지분 매각 없이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최대 1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5월 물적분할을 했고 그 결과로 분할 신설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상장사에서 비상장사가 됐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은 8조3120억원이고 영업이익을 325억원을 기록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슈퍼사이클을 예상한다”며 “지금의 업계 상황은 과거 있었던 슈퍼사이클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수요가, 지금은 공급이 끌고가는 슈퍼사이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와 중국의 상황을 두고 “현재의 사이클에서 신규 발주되는 조선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며 “(과거의 슈퍼사이클이 있었던) 2003년과 같이 2.5년을 돌파하는 순간 폭발적인 조선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에야말로 상장한다!” SM상선·에이치라인해운, 몸값 폭등
SM상선·에이치라인해운 등 IPO를 준비 중인 해운사들의 예상 몸값이 나란히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예상 기업가치 상승의 배경에는 글로벌 운임 급등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요국가들이 항구 방역을 강화하면서 컨테이너선들의 채선기간이 길어지자 선박 부족 사태가 시작됐다. 여기에 기저효과와 보복소비 심리로 인해 물동량이 급증하자 글로벌 운임은 빠르게 치솟았다. 이에 해운 종목의 PBR(주가순자산비율) 역시 개선돼 IPO를 기다리는 해운 종목 기업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IPO 과정에서 동종 상장사의 PBR 평균치는 가치평가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HMM을 비롯해 KSS해운·대한해운·팬오션 등의 PBR이 크게 개선됐으며 상장 해운사의 PBR 평균치는 2.73배로 전년대비 두 배 이상 개선됐다. 이는 SM상선과 에이치라인해운의 몸값 상승으로 직결되며 업계에서는 두 해운사의 몸값이 기존 예상치의 두 배 이상으로 뛸 것으로 전망했다.
최광식 연구원은 “2022년까지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탈출 등으로 견조할 해운시장은 공급 부족에 따른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일부 선사들의 기본 운임 인상이 진행될 것”이라며 “운임 강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