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문별 시너지 기대치도 낮아…“제값 받지 못할 수도”
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소매금융 부문의 통매각을 1순위로 추진하고 있지만 인수 후보조차 찾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수 후보들이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부문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2조원으로 거론되는 인수 비용과 높은 인건비가 가장 큰 부담으로 지적된다. 인수 후 각 사업부문에서 창출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적을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씨티은행, 통매각 절차 시작…매각 가격·인건비 변수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소매금융 부문 전체 매각을 우선순위로 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씨티그룹 내 M&A(인수합병)팀과 국내 CGMK(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2곳을 통해 LOI(인수 의향서)를 받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DGB금융그룹, SC제일은행과 OK금융그룹 등이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정작 이들은 씨티은행 소매금융 부문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이유는 높은 매각 가격과 인건비다.
씨티은행이 소매금융 부문을 전체 매각하면 그 가격은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은행 소매금융 부문 실적이 내리막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성비’가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8년 3074억원을 기록한 뒤 2019년 2942억원, 지난해 1875억원으로 대폭 감소하고 있다.
특히 카드 부문 여신 규모는 2015년 2조5099억원에서 2020년 1조7981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개인·커머셜부문 순익은 148억원으로 IB(기업금융) 부문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근로자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평균 근속 연수는 18년 3개월로 시중 은행(15∼16년)보다 높다. 이들이 퇴직할 경우 발생할 퇴직금도 무시 못 할 수준이다.
부문별 시너지 기대치도 낮아…“제값 받지 못할 수도”
인수 후보들은 씨티은행이 부분 매각을 진행하더라도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DGB금융지주는 일찌감치 인수 의사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지방 금융사로 수도권 사업 확장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지방에서 조성된 자금이 수도권으로 흘러들어간다는 비판을 감내해야 한다.
OK금융그룹은 은행 면허를 얻어내 제1금융권 진입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부분매각을 진행할 경우 이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SC제일은행은 자산관리 등 소매금융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씨티은행의 통매각 비용도 부담이지만 부분 매각으로 인수해도 금융소비자보호법 등의 제약을 받아 큰 시너지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시간이 길어지면 씨티은행은 제 값을 받지 못하고 매각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