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고가 명품 전략, LG는 화질... "경쟁사보다 낫다" 치열한 프리미엄 TV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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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고가 명품 전략, LG는 화질... "경쟁사보다 낫다" 치열한 프리미엄 TV 마케팅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4.2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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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네오 QLED TV가격, 시장 예상보다 높게 책정...LG OLED TV보다 비싸
- 상대의 단점 부각하는 '비교 마케팅'...성능 직접 비교하는 데는 무리 있어

최근 삼성전자가 자사의 최신형 프리미엄 TV인 'Neo QLED'의 판매량을 공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LG전자 역시 자사의 OLED TV 성능을 꾸준히 강조하면서 양 사간의 마케팅 경쟁이 향후에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QLED와 OLED는 기술적인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이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LG의 OLED TV는 출시된지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신제품인 삼성의 네오QLED TV와 직접적으로 비교를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TV 화질은 눈으로 비교되지 않는 수준까지 왔기 때문에 소비자가 지갑을 열도록 하는 데는 마케팅의 역할이 커졌다"고 말했다.

2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각 사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마케팅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신형 QLED TV가 출시 두 달 만에 판매량이 1만대 돌파하는 등의 성과를 내세웠다.

고객들에게 삼성 Neo QLED 8K 제품이 배송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고객들에게 삼성 Neo QLED 8K 제품이 배송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프리미엄 전략' 내세운 삼성 네오 QLED TV…비싸도 잘 팔려

소비자에게 가장 예민하게 다가오는 부분은 바로 가격이다. 삼성 네오 QLED TV가격은 시장 예상보다 높게 책정돼 출시 초반에는 LG OLED TV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덕분에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까지 했다.

삼성전자 네오 QLED TV는 4K 55인치 기준으로 1599.99~1799.99 달러(한화 약 160만~202만원)다. 같은 화질과 크기를 가진 LG OLED TV의 경우 현재 미국 최대 가전제품 유통망인 베스트바이에서 1299.99~1399.99달러(약 146만~15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보다 더 큰 65인치 역시 네오 QLED가 비싸다. 네오 QLED는 2199.99~2599.99 달러(약 243만~288만원)인데 반해 LG OLED TV는 가장 인기 있는 모델(OLED65CXPUA)의 가격이 2000달러 미만이다. 200~600달러(약22만~66만원)가량 차이가 나는 것.

이렇게 가격을 높게 책정한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삼성 QLED가 국내 TV 시장의 대형화·고급화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TV의 경우 세계시장의 30%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70인치 이상 대형 TV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상대의 단점 부각하는 '비교 마케팅'

두번째 전략은 상대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꼬집는 '비교 마케팅'이다. 

LG는 OLED TV를 생산한다. 백라이트나 LCD가 없기 때문에 패널을 구부릴 수도 있다. LG에서 롤러블 TV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OLED가 가진 가장 큰 단점은 '번인 현상'이다. 전시된지 몇 주 밖에 안된 제품에서도 번인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아직 기술적인 결함이 있다.

삼성은 이 부분을 콕 짚으며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번인 걱정 없는 퀀텀 디스플레이 4K' 라는 문구를 내세워 QLED가 OLED와 달리 번인 현상이 없음을 강조했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반면 LG는 삼성이 아직 LCD TV를 생산하고 있음을 암시하며 '스스로 빛나는 패널이 만드는 자연색 그대로의 색감'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스스로 빛나기 때문에 블랙 컬러의 경우 해당 픽셀을 완전히 끄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를 두고 '진정한 블랙'이라고 표현하며 자료사진으로 LCD와 올레드의 선명도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

"디스플레이보다 중요한건 소프트웨어 기술력"

자동차에서 같은 엔진을 쓰면서도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의 핵심은 소프트웨어인 것처럼, TV에서도 디스플레이가 중요하긴 하지만 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가 제품의 퀄리티를 좌우한다.

이로 인해 삼성과 LG 모두 자사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비중 면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삼성 AI 기술을 최대한 부각하고 있다. AI 기술력으로 △화질 선명도를 최적화 하고 △무빙 사운드 기술로 사운드를 컨트롤한다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같은 기술력이 동일한 부품으로도 더 뛰어난 성능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LG도 인공지능이 스스로 판단하면서 화질과 사운드를 제어하는 부분을 설명하고는 있지만 삼성에 비해 그 비중이 훨씬 적다. 실제로 사운드 관련 정보는 슬라이드 두 장 분량에 불과하다. 삼성이 네 장 분량을 할애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는 OLED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OLED의 성능을 마케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QNED가 상반기에 출시되면 지금과는 또다른 판도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정은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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