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보험사 헬스케어 서비스, 소비자 눈높이 못 맞춰···"간병서비스 등 한국형 서비스 개발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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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보험사 헬스케어 서비스, 소비자 눈높이 못 맞춰···"간병서비스 등 한국형 서비스 개발 나서야"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4.27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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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 일반인 대상 건강관리서비스 제공 허용 등 보험사 헬스케어서비스 활성화 추진
- 보험사, 주로 걷기 관련 서비스 제공 국한되고 있어 기대 이하라는 평가
- 급격한 고령화 등으로 노인 케어 서비스 수요 많은 일본시장 관심도 높여야
보험사들이 다양한 건겅관리 서비스 앱을 선봬고 있으나 소비자 기대 충족에는 한계가 있어 한국형 서비스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사진=각사 제공]

 

최근 보험사들은 저상장 국면을 해쳐나갈 신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시장을 주목하고 있지만 소비자 기대에는 못 미치는 모양새다. 이에 급속한 고령화 추세에 따른 간병서비스 등 한국형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보험사들은 헬스케어 관련 다양한 시도를 하였으나 엄격한 규제 등으로 인해 크게 활성화되진 못했다"며 "최근까지 낮은 수익성과 데이터활용 제한 등으로 인해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진출은 초기단계 수준에 머물러 소비자가 체감하는 헬스케어 서비스 효과도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를 위해 자화사 소유규제 개선 등 규제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향후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보험연구원 김석영 연구위원은 "해외 주요국의 헬스케어 서비스는 각국의 사회 환경을 반영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내 보험사들은 일본과 유사한 수요를 감안해 간병 관련 헬스케어 서비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헬스케어 서비스는 질병의 사후 치료(cure)에서 나아가 질병의 예방·관리(care), 건강관리·증진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포괄하는 개념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보험회사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허용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보험회사가 보험계약자 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부수업무의 허용범위가 확대되고 헬스케어 전문회사를 자회사로 소유할 수 있도록 절차도 정비했다.

금융당국에서는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참여는 단순히 보험회사의 손해율 관리, 신사업 진출의 의미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료비 지출 효율화와 국가적 성장동력 기틀 마련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규제 개선에 더욱 적극적이라는 해석이다.

최근 보험사들도 규제 완화로 인해 다양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하루 걸음 수, 이동거리 측정 등 걷기를 통한 건강관리 서비스, 건강검진 정보분석 서비스, 마음건강, 명상 관련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일정 목표를 달성 시 리워드 제공을 통해 고객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일부 회사는 플랫폼에 AI기술을 접목해 고객의 운동 자세를 교정하고 헬스트레이너가 직접 운동을 가르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걷기 등의 미션 달성에 대한 다양한 리워드가 있음에도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고객 반응은 기대 이하로 나타났다. 걷기를 통한 건강개선 효과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 걷기 목표 달성 비율은 50~60% 수준에 그쳤다.

김 연구위원은 헬스케어 서비스가 활성화된 해외 주요국 보험회사들은 각국의 의료 및 사회환경에 맞춰진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발·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평안보험은 자국의 의료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평안굿닥터를 설립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격의료 서비스, 고객에게 비처방약, 건강식품과 스포츠 헬스식품 등을 판매하는 헬스케어 이커머스, 건강검진, 질병위험 분석, 사후 모니터링 등의 소비형 헬스케어와 함께 기업고객 대상의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본의 경우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노인 케어 서비스 니즈가 크기 때문에 보험회사는 고령자 대상 간병 서비스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일본의 솜포재팬 홀딩스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시설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감지기가 장착된 침대를 요양시설에 설치한 후 고령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해 고령층 치매 방지를 위한 분석에도 활용 중이다.

미국의 경우는 건강관리 서비스로 고객의 건강상태가 개선되면 고객은 보험료 부담을 줄이고 보험회사는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헬스케어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김 위원은 "일본의 사회·의료 환경이 우리와 유사해 보험회사는 국민의 수요가 있는 간병서비스 관련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관심이 요구된다"며 "정부당국 역사 국민건강 개선을 위해 건강 관련 데이터 활용 확대, 의료법의 탄력적 운영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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