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파는 스판덱스와 NB라텍스"...효성·금호석화 등 화학소재 부문에서 잇딴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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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파는 스판덱스와 NB라텍스"...효성·금호석화 등 화학소재 부문에서 잇딴 '대박'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4.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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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특수로 석유화학 제품 수급불균형, 가격 강세 지속
스판덱스 최대호황...중국 1위까지 노리는 효성TNC
NB라텍스 "없어서 못 팔 정도"...금호석유화학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예약

효성TNC,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화학소재 업체들이 잇따른 대박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효성TNC가 생산하는 스판덱스와 금호석유화학이 생산하는 NB라텍스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특수로 석유화학 제품들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며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무 및 화학섬유의 시황도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스판덱스, NB라텍스 등 일부 제품들의 경우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면서 이 제품을 생산하는 효성, 금호석유화학 등의 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스판덱스 최대호황...중국 1위까지 노리는 효성TNC

효성TNC가 생산하는 스판덱스는 최대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스판덱스의 주성분은 폴리우레탄이으로 고무처럼 500% 이상 늘어나는 탄성섬유다. 신축성이 뛰어나 활동하기 좋은 운동복, 등산복, 속옷, 일상복, 수영복, 청바지 등 다양하게 쓰인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홈웨어와 레깅스 등 스판덱스 함량이 높은 의류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한 중국 의류 업계의 스판덱스 수요가 대폭 늘어났다. 

글로벌 3위 스판덱스 생산 업체인 중국의 산둥루이가 지난해 연말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더 심해졌다.

더욱이 중국 업체들은 기술력이 효성TNC에 비해 열위에 있다. 늘어나면서 실이 끊어지거나 실밥이 터지면 안되는데 이러한 기술력이 부족해 효성TNC에 주문이 몰리고 있다. 중국 시장 2위였던 효성TNC는 1위를 노리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스판덱스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30% 상승한 1kg당 10달러로 올라 효성TNC의 영업이익도 급증추세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효성TNC의 올 1분기 매출은 1조5904억원, 영업이익은 1855억원으로 전년동기비 각각 14.6%, 136.3% 증가가 예상된다. 

효성 관계자는 "스판덱스가 은근히 기술이 필요한 소재인데 최대 라이벌인 중국 업체들이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지 못해 효성TNC에 주문이 몰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효성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
효성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

NB라텍스 "없어서 못 팔 정도"...금호석유화학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예약

금호석유화학도 NB라텍스 수요 호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찍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산 NB라텍스 수출액은 1억8000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NB라텍스 수출 단가는 톤당 2000달러 이상을 넘어서 지속적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1분기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사상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453억원으로 234% 급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는 올해 1분기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만에 지난해 벌었던 영업이익 7422억원의 70% 가까이를 벌어들이는 셈이다. 

NB라텍스는 부타디엔을 주원료로 하는 합성 고무소재로 의료 및 위생용 니트릴 장갑을 제작하는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각종 위생용, 의료용 장갑 수요가 대폭 증가하면서 NB라텍스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기존 주요 수출국인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더해 중국에서도 수요가 몰리며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되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코로나19 의료용 장갑 등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없어서 못팔 정도로 NB라텍스 수요가 폭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연구원들이 NB라텍스를 사용한 의료용 장갑 제품을 연구하는 모습.
금호석유화학 연구원들이 NB라텍스를 사용한 의료용 장갑 제품을 연구하는 모습.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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