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프레시 매니저와 함께한 52년 '무료배송'으로 플랫폼 경쟁력 키운다
상태바
hy, 프레시 매니저와 함께한 52년 '무료배송'으로 플랫폼 경쟁력 키운다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4.15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야쿠르트, 'hy'로 사명 변경
지난해 12월 온라인몰 '프레딧' 론칭...상품군 확대
프레시 매니저가 무료배송·정기배송
유료회원제 '프레딧 클럽'으로 충성고객 확보 전략

한국야쿠르트가 최근 'hy'로 사명을 바꿨다. 식음료 기업에 한정됐던 기존 이미지를 뛰어넘어 물류, 채널,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각오에서다. 

hy는 프레시매니저와 함께 이어온 52년간의 '무료배송'으로 경쟁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연간 유료회원을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고정적인 수익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hy의 매출은 1조632억원, 영업이익 1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4%, 3.6% 감소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2019년 501억원에서 277억원으로 44.7% 줄어들었다. 지난해 매출이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최근 4년간 매출은 꾸준히 늘어왔다.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hy 관계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판관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구 지역에서 한 달가량 영업이 중단돼 지원금을 조달했고, 일반 회원들에게도 60억원 가량의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또한 방역을 위해 손소독제·위생용품 등이 담긴 '코로나 응원키트'를 프레시매니저에게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 라이프스타일 '프레딧' 론칭...온라인 강화·O2O 활용

hy는 지난해 12월 기존 온라인몰인 '하이프레시'의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해 '프레딧(Fredit)'을 선보였다. 그간 유제품·건강기능식품을 취급했다면 화장품, 유아, 생활용품 등으로 품목 확장에 나섰다. 앞서 2019년부터 자체 온라인몰인 ‘하이프레시’에서는 종가집, 본죽, 비비고 등 브랜드 제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이프레시'는 한국야쿠르트가 2015년부터 2년간 40억원을 투자해 홈페이지와 쇼핑몰을 통합한 온라인몰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온라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오프라인에서 프레시 매니저가 전달하는 O2O서비스로 경쟁력을 피력하고자 했다. 

hy는 모든 상품에 무료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정한 날짜에 제품을 반복적으로 전달하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통해 계란, 생리대 등 구매 주기가 일정한 제품 수요를 공략했다. 일례로 쿠팡 등이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 기저귀, 분유 등의 제품을 로켓배송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 hy는 주문건수와 금액 관계없이 무료배송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서울 일부 지역에 한정해 저녁배송 서비스 ‘하이프레시 고(GO)’도 운영 중이다.

한국야쿠르트는 1969년 한국 최초의 유산균음료 제조업체로 시작했다. 1971년 안양공장을 준공하고, 이후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야쿠르트를 팔기 시작해 부산·대구·대전·광주·전주 등 전국 동네 곳곳에 '야쿠르트 아줌마'가 함께 했다. 1971년 47명에서 현재 1만1000여명에 달하는 '프레시 매니저'(옛 야쿠르트 아줌마)가 자리하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끌고 다니던 손수레는 전동카트로 변경된 이후, 2014년 이후 직접 타고 움직일 수 있는 이동형 냉장카트 코코(coco)로 진화했다. 코코는 냉장식품을 담는 곳과 화장품, 생활용품 등의 냉장이 필요하지 않은 제품을 담는 곳으로 나뉘어 있다.

이동형 냉장카트 '코코'와 프레시매니저 모습 [사진=한국야쿠르트, 그래픽=녹색경제신문]

hy, 52년간의 전통 '무료배송' 꾸준히 이어간다

일각에서는 '무료배송'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이 수익성을 위해 배송비를 받기 시작한 것처럼,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hy는 프레시매니저를 통해 52년간 이어온 '무료배송'인지라 무리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더불어 프레시매니저 입장에서도 배송 품목이 늘어남에 따라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hy관계자는 "배송 건당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배송을 많이 할수록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다"라며 "프레딧에서 취급하는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배송 물량이 늘어나 프레시 매니저들들의 수입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레딧의 가입고객도 꾸준히 늘었다. 신규 회원 수는 지난해 68만명으로 전년(38만명)보다 62% 증가했다. 

다만 이커머스 업체들이 유료 회원제로 충성고객을 확보해 수익을 도모하는 것처럼 hy도 유료회원제인 '프레딧 클럽'을 모집에 나서고 있다.

프레딧 클럽은 프리미엄 회원과 베이직 2등급으로 나뉘어 연회비를 받는다. 프리미엄 회원은 1만명으로 한정되고 프레딧 클럽 회원이 되면 익스클루시브 몰을 이용할 수 있다. 구매수량도 제한돼 있다. 유료회원에게 특권을 주면서도 한정판 제품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hy는 '프레시 매니저'라는 전통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근 한국야쿠르트 경영기획부문장은 “‘hy’는 국내 최초 한국형 유산균 개발을 시작으로 건강기능식품, 신선간편식, 친환경·비건 온라인몰 등 새로움에 도전하며 국내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 왔다”며 “회사명과 CI변경을 계기로 물류, 채널,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한 사업영역으로 과감히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