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PU 시장서 '자체 개발' 경쟁 치열…파운드리 업계도 향후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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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PU 시장서 '자체 개발' 경쟁 치열…파운드리 업계도 향후 수혜 '기대'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4.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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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GPU 업체 엔비디아, ARM 기술 활용한 데이터센터용 CPU 출시 계획 밝혀
- 애플·MS 등 거대 기업도 인텔에 의존하던 기조에서 벗어나 CPU 자체 개발 뛰어들어
- 치열한 경쟁으로 CPU 시장 확대될 전망…고객사 늘어나는 삼성전자·TSMC 등 파운드리 업계도 수혜 기대
[사진=엔비디아]

GPU에 주력해 온 엔비디아가 자사 최초로 CPU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애플·마이크로스프트 등도 기존 인텔로부터 공급받던 CPU를 자체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CPU 시장의 가열화로 삼성전자와·TSMC 등 파운드리 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향후 어느 기업이 수주를 받을지는 알 수 없으나 CPU 시장이 확대되면 고객사 또한 증가해 파운드리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2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GPU(그래픽처리장치) 업체 엔비디아는 ARM의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센터용 CPU를 2023년 초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CPU의 이름은 '그레이스'로, 컴퓨터 과학자인 그레이스 호퍼에서 유래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그레이스를 엔비디아의 GPU와 함께 장착한 시스템은 AI 연산 속도가 최대 10배까지 증가한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자사 최초로 CPU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됐다. 그간 엔비디아는 GPU 시장에 집중하면서도 CPU 시장 진출 기회를 호시탐탐 노려왔는데, 지난해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을 400억 달러(한화 약 47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데 성공하며 마침내 동력을 확보했다.

ARM은 저전력 모바일 CPU 설계에 특화된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능 부분에서도 큰 개선을 보여 PC용 CPU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기업이 ARM 기술을 토대로 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개발에 나섰다.

ARM 아키텍처 CPU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애플은 지난해  ARM 아키텍처 CPU인 ‘M1’을 직접 개발해 자사의 노트북·데스크톱에 탑재했는데,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인텔 CPU 기반의 전 세대 제품보다 성능과 전력 효율 면에서 2배에 가까운 향상을 보여줬다.

이는 기존 CPU 시장의 선두 자리를 차지해 온 인텔과 AMD에게는 위기로 다가온다. 이들 기업의 x86 아키텍처 CPU가 ARM 아키텍처 CPU로 대체되는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인텔과 AMD의 주가는 엔비디아의 발표 당일 각각 5%, 4.2% 하락하기도 했다.

반면 각 기업의 CPU를 위탁생산하는 삼성전자와 TSMC에게는 수혜가 예상된다. CPU를 비롯한 시스템 반도체 경쟁이 확대되면 파운드리 업계의 고객사 또한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RM 기반의 CPU가 X86 대비 성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ARM 아키텍처 생태계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파운드리 업체인 TSMC, 삼성전자를 비롯해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는 "실제 수주가 어느 기업으로 흘러갈 지는 알 수 없으나 고객사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파운드리 업계 전반이 이미 공급부족에 시달리는 만큼 얼마나 큰 효과를 불러올지는 지켜봐야한다"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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