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한온시스템, 1분기 반도체 품귀 여파 고스란히 반영..."매출처 다변화·전기차 대응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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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한온시스템, 1분기 반도체 품귀 여파 고스란히 반영..."매출처 다변화·전기차 대응에 주력"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4.12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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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도·한온시스템 1분기 전망, 전분기比 매출 영업익 두자릿수 감소...전년동기比로는 영업익 큰 폭 확대
- 만도, 폭스바겐 전략적 파트너사로 서스펜션 대규모 수주...향후 협력 확대 기대감
- 한온시스템, 현대차 등 기존 고객사 매출 의존율 낮춰...전용 부품공장 신설 등 전기차 대응 총력

만도와 한온시스템이 올 1분기 차량용 반도체의 품귀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완성차 생산차질에 따른 불가피한 영향이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면 양사는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며 "전기차 시대에선 매출 다변화에 주력하면서 글로벌 부품사로의 외형 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만도는 올 1분기 매출 1조4628억원, 영업이익 6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영업이익은 248% 늘어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20%가량 떨어졌다. 

한온시스템의 1분기 매출은 1조8004억원, 영업이익은 10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80% 증가한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45% 줄어드는 수치다.

양사 모두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것이다. 올 초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생산차질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만도의 주요 고객사인 GM은 지난 2월 이후 북미 3개 공장의 가동을 중지한 바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부품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다소 하회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환율흐름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그리고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해외 고객사들의 일부 생산차질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만도, 폭스바겐 등 고객 다변화 기대감...한온시스템, 전기차 수요 대응 총력

반도체 품귀 여파로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친 생산 차질은 올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부품사들 역시 일부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기차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관련 대응 및 매출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는 만도와 한온시스템은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만도는 최근 폭스바겐그룹으로부터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서스펜션(노면 충격 흡수장치) 수주를 따냈다. 이는 연간 1000억원 수준의 매출 순증과 더불어 폭스바겐과의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배경이다. 회사는 내년 6월경부터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MEB)을 기반으로 한 주력 모델과 내연기관차에 해당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만도는 지난해 폭스바겐 매출 비중이 1% 미만"이라며 "향후 글로벌 폭스바겐으로의 고객 다변화 가능성이 중장기 기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기술력을 갖춘 서스펜션은 엔진소음이 없는 전기차에서 그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해당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대 역시 기대를 모은다.

[사진=만도 홈페이지]

한온시스템도 매출 다변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박준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부품 공급 증가와 마그나 FP&C 사업부 인수를 통해 매출처 다변화에 성공하고 있다"며 "매출액에서 현대차그룹과 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기준 70%였으나 작년에는 58%까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온시스템은 폭스바겐에 E-컴프레서와 히트펌프용 부품 등의 공급을 빠르게 늘리면서 핵심 고객사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한온시스템을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 될수록 수혜를 입을 업체로 지목하는 등 추가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박준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에선 배터리 및 파워트레인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열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진다"며 "한온시스템이 공급 가능한 아이템의 종류가 늘어나고 부가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회사 측은 전기차 부품 수요 확대에 따른 전용 생산공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한 예로 올 상반기 경주 공장 완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주 공장은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히트펌프모듈, 냉각수밸브어셈블리 등을 양산하며 2024년까지 전기차 30만대에 들어갈 물량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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