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금융] 신한금융지주는 ICT '열공 중'···"변화는 선택 아니라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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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금융] 신한금융지주는 ICT '열공 중'···"변화는 선택 아니라 필수"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1.03.19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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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빅데이터 전문가 1000명 양성 시작
- 오렌지라이프, 1인 1디지털기술 교육 의무화
▲ 신한금융그룹 디지털역량 진단 및 평가 플랫폼 '신한 SCOOL 체크'의 첫 화면 (사진 = 신한금융지주 제공)
▲ 신한금융그룹 디지털역량 진단 및 평가 플랫폼 '신한 SCOOL 체크'의 첫 화면 (사진 = 신한금융지주 제공)

 

디지털전환은 금융사들의 현실 과제다. 미래성장을 위한 화두가 된지는 이미 오래. 이를 좌우하는 것은 '맨파워'다. 금융 전문가는 물론, 디지털 전문가로서 역량도 요구되는 게 지금의 금융사 직원들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의 관심과 호응, 자기계발을 위한 욕구가 드높다"고 말한다. 또한 "그룹 차원에서 전사적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한편, 조직의 최상단부터 말단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현실을 빠르게 받아들여야 생존할 수 있다는 인식을 공감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국내 금융그룹 중 대표 주자 중 하나인 신한금융지주는 조용병 회장의 2021년 신년사에서부터 디지털역량 강화에 대한 의지가 느껴진다.

조 회장은 그룹 중기 전략 기반 2021년 경영슬로건을 "기반은 단단하게! 변화는 신속하게!"라고 소개하며, ▲그룹 차원에서 구축한 DT 구동체계를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 박차 ▲디지털 시대를 주도할 인재 발탁 및 능력 발휘 기회 부여 등의 세부적 과제를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모두가 디지털/융복합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 계획, 교육 과정, HR 플랫폼까지 그룹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단단한 기반과 신속한 변화,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결국 사람과 문화"라고 짚었다.

CEO의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신한금융은 2020년 12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임직원 디지털역량 진단 및 평가 플랫폼인 '신한 SCOOL 체크'를 도입한다. 임직원들에게 디지털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그룹 계열사들의 디지털 교육 과정을 효율적으로 통합 운영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향후, 이를 고도화해 디지털 교육 성과를 측정하고, 디지털 인력 채용 및 희망직무 배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단 결과를 활용할 예정이다.

2021년 3월 현재 시점에서, 본격적인 평가와 인력운용 차원까지 포괄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는 않다.

우선 주력하고 있는 지점은 교육의 양과 질의 확대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BD 1000' 프로젝트를 2월 말부터 시작했다. 은행이 자체 빅테이터 전문가 1000명을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2019년 12월말 기준 1만4000명이 넘는 직원 중 빅데이터 전문가는 50명이 안 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파격적인 계획이다.

시중은행은 ICT는 물론, 법무·회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외부에서 수혈해 왔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계획은 외부 전문가를 데려오는 게 아니라 내부에서 육성해 나가겠다는 것이어서 주목 받는다.

향후 신한은행은 이렇게 육성한 빅데이터 전문가들을 본점 부서는 물론, 전 영업점에 1인 이상 배치할 계획이다. 고객 데이터 관리·영업전략 수립 등에 역할을 하게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문 역량의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외부 전문가를 데려오거나 단시일의 위탁·파견 교육 등으로는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빅데이터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부터 현업에서 활용, 향후 심화 교육을 통해 일선 업무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게 프로젝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단계인 현재는 내부 전문가가 수립한 초기 교육과정이 한창 진행 중. 개념 정립과 함께 실제로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실습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런 1단계 교육과정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 강의 중심으로 진행. 외부 전문가들의 강의와 실습이 진행되는 것은, 1단계 이수자들 중 1000명을 선발해 진행한다.

사진 = 오렌지라이프 제공
사진 = 오렌지라이프 제공

 

2019년 신한금융에 합류해 올해 7월 신한생명과 통합법인 '신한라이프' 출범을 앞둔 오렌지라이프도 그룹 신한 SCOOL 체크를 활용해 임직원 1인당 1디지털기술 교육을 추진한다.

교육 과정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DX(디지털 마케팅, UI/UX) 등 5개 분야와 관련한 22개 입문 과정과 71개 심화 과정으로 구성됐다.

오렌지라이프 임직원들은 5개 기술분야 중 1개를 선택해 3월부터 11월까지 학습하게 된다. 디지털 트렌드, 기술분야별 산업동향, 디지털 인문학 등 공통 분야부터 시작해 ▲각 실무영역의 사업 및 서비스 기획 ▲고객/사업 데이터 분석 ▲업무자동화 등 실무활용을 위한 세부 이론을 익히고 실습한다.

이영종 오렌지라이프 대표는 "이미 수년간 준비해온 오렌지라이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결과물들은 고객 대면이 어려운 시기에 고객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보장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확보될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고객경험의 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비대면 중심 금융서비스 전환 가속화

이런 현실변화는 무엇보다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행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와 같은 변화는 더욱 가속화됐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지급결제동향 자료를 보면 체크카드·신용카드 등의 비대면 이용규모는 일평균 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되며, 전년에 비해 16.9% 늘었다. 그에 반해 대면결제는 5.6% 감소했다. 카드 결제에 있어서 비대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분기 기준 39.6% 수준에 달한다.

은행 서비스만 국한해 살펴보자면, 2020년 6월말 기준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뱅킹으로 입출금·자금이체 서비스 이용비중은 전체의 64.3%를 기록하고 있다. 그에 반해 창구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쪼그라들어 7.4%에 불과하다.

조회 서비스 이용비중은 더 압도적이다. 인터넷뱅킹 비중이 91.5%, 창구는 5.9%에 불과하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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