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후] 문지수, ‘블레스 언리쉬드’ 북미에서 성공하고 유턴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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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후] 문지수, ‘블레스 언리쉬드’ 북미에서 성공하고 유턴하기까지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1.03.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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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콘솔 게임, 해외 유저 겨냥한 MMORPG 도전
- 미국 포브스에서 올해 즐겨야 할 MMORPG 9위에 선정돼
네오위즈 문지수 대표 [사진=네오위즈]

국내 게임 업계는 2010년까지 PC 온라인 게임, 2010년 이후에는 모바일 게임 위주로 제작해 왔다.

반면 세계적으로는 콘솔 게임이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인기도 많다. 콘솔 게임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MMORPG 장르는 가장 약한 분야다. 

반면 MMORPG는 국내 개발사들이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장르다. 그래서 네오위즈는 국내 개발사에서 많이 시도하지 않았던 콘솔 MMORPG에 도전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국내 시장과는 달리 해외, 그리고 콘솔 게임기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전략이었다.

◆ 그날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 원으로 출시한 MMORPG ‘블레스 언리쉬드’

2020년 3월 13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원 콘솔 게임기로 ‘블레스 언리뒤스’라는 MMORPG가 출시됐다.

네오위즈에서 개발한 ‘블레스 언리쉬드’는 콘솔 게임기에서 흔치 않은 무료 게임을 채택해 많은 이용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게임의 문턱을 낮췄다. ‘블레스 언리쉬드’를 개발할 당시만 해도 콘솔 게임기 시장은 MMORPG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콘솔 게임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어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문지수 대표는 설명한다

콘솔 게임에 알맞게 강력한 액션과 그에 알맞는 콘텐츠, 조작 등을 고려하여 제작했다. 특히 콘솔 게임 유저들은 MMORPG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여 게임을 진행하면서 차근차근 게임을 배울 수 있도록 설계했다. PC 온라인 게임이 아닌 콘솔 게임기의 특징과 유저 성향을 반영한 것이다. 엑스박스 원으로 가장 먼저 개발한 이유에 대해 문지수 대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콤보 액션 기반의 전투를 강조한 게임으로, 해당 플레이는 콘솔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콘솔 기기에 먼저 출시하게 되었다. 그 중 엑스박스 원으로 먼저 출시한 이유는 우리 게임이 북미/유럽시장을 타겟으로 했기 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 4 보다 디바이스 시장이 넓은 엑스박스 원에 가장 먼저 출시를 결정했고, 이어 플레이스테이션 4 출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한다.

이렇게 콘솔 게임기 유저 성향에 맞춰 설계한 게임 구성과 콘텐츠를 구성한 ‘블레스 언리쉬드’는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강력한 액션과 거대한 몬스터를 잡는 전략적인 게임 플레이, 2인, 5인 던전 및 3 대 3 투기장, 15 대 15 전장 등 다양한 콘텐츠가 사용자를 사로 잡은 것이다.

특히 출시 직전 먼저 실시한 테스트에서는 잔존율이 90%에 육박하고, 1일 평균 5시간 플레이 타임을 기록하는 좋은 기록을 보여줬다.

◆ 그후

플랫폼 확장과 북미에서 아시아로 유턴 전략

무료 게임이지만 높은 퀄리티의 게임 구성 덕분에 ‘블레스 언리쉬드’는 엑스박스 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고, 2020년 10월에는 또 다른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4로 출시했다.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는 2021년 2월, ‘올해 즐겨야 할 콘솔 MMORPG 게임’에 ‘블레스 언리쉬드’를 9위에 선정됐다. 포브스는 이 게임에 대해 ‘시원한 속도감과 화려하고 빠른 액션, 전투가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좋은 평가를 내렸다.

포브스에서 올해 즐겨야 할 콘솔 MMORPG 9위에 선정됐다 [사진=네오위즈]

문지수 대표는 “콘솔 게임기에서 MMORPG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며, 우리가 준비한 전투 컨셉을 유저들이 많이 사랑해주고 있다. 운영적으로도 유저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검토하고 패치해 나가는 개발사로 알려져 있다"며 "그만큼 해외 퍼블리셔인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유저의 목소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우리 게임이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외 유명 매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나날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네오위즈는 PC용으로 국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콘솔 게임기용 ‘블레스 언리쉬드’는 아시아권을 제외하고 서비스하고 있어 국내에서는 해당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지난 1월에 진행한 PC용 클로즈 베타는 국내 유저들의 반응을 알 수 있는 시험 무대였다.

지금까지 PC에서 인기를 얻은 후 콘솔 게임기로 진출한 경우는 있지만 ‘블레스 언리쉬드’는 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북미 및 글로벌 콘솔 유저에게 호평을 받고, 국내는 마지막으로, PC 게임으로 서비스하는 일반적인 게임과는 반대 행보를 보인 것이다.

1월, 국내에서 진행한 클로즈 베타 테스트의 반응도 좋았다. 국내 하드코어 게이머에게 어려운, 혹은 거대한 몬스터를 사냥하는 게임이 인기를 얻었고 친숙했기 때문이다.

문지수 대표는 “’블레스 언리쉬드’는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후 국내에 진출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국내에서는 PC MMORPG가 거의 제작되지 않고 있어 해외에서의 호평이 팬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블레스 언리쉬드 [사진=네오위즈]

◆ 그리고, 앞으로

상반기 중 ‘블레스 언리쉬드’ PC 서비스 예정

네오위즈는 2021년 상반기 안에 ‘블레스 언리쉬드’를 국내에서 PC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국내에서서비스 중인 PC용 MMORPG 대부분은 오래된 게임이다. 네오위즈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네오위즈 관계자는 “국내 MMORPG는 오랫동안 신작 게임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 점에서 ‘블레스 언리쉬드’는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과 오랜만에 등장하는 신작 PC MMORPG이기 때문에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는 콘솔 기기에 맞춰 준비한 시스템을 PC에 최적화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PC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블레스 언리쉬드’가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국내는 모바일이 대세이기 때문에 향후에는 플랫폼 확장이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블레스’는 모바일로 출시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다. ‘블레스 모바일’은 네오위즈에서 자체 개발한 게임은 아니지만 차별성이 없는 게임 구성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잊혀져 갔다.

하지만 네오위즈 관계자는 “아직 ‘블레스 언리쉬드’와 관련해서 신작을 개발하는 것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PC로 출시하고 성공적으로 자리잡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PC MMORPG에서 자리잡는 것과 메인 플랫폼이 된 모바일로 출시하는 것이 네오위즈의 남은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성공한 IP는 신규 시리즈의 개발, 플랫폼 확장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향후 ‘블레스 언리쉬드’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 제작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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