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조선업계도 수소 시대"...현대중공업, 아람코와 수소경제 협력이어 세계 첫 수소선박 국제표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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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조선업계도 수소 시대"...현대중공업, 아람코와 수소경제 협력이어 세계 첫 수소선박 국제표준 개발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3.0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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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급과 ‘수소선박 안전설계 규정 개발’ MOU, 2022년 IMO에 제출
해양수산부 주관 ‘수소선박 안전기준개발’ 사업 참여 등 수소선박 사업에 박차
“수소, 암모니아 등 대체연료 기술 확보해 탄소중립 시대 선도할 것”
HMM 벌크선 [HMM 제공]
HMM 벌크선 [HMM 제공]

재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수소경제' 열풍에 조선업계도 합류하고 있다. 

조선 수소경제를 이끌고 있는 기업은 세계 최대의 조선업체라 할 수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인 아람코와 대규모 수소프로젝트를 진행한 데 이어 한국선급과 손잡고 수소선박에 대한 세계 첫 국제표준 개발에 나선다고 최근 밝혔다. 

아람코와 진행하는 수소프로젝트는 현대중공업이 아람코의 LPG(액화석유가스)를 도입해 수소를 생산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는 다시 아람코가 실어가 처리하며 아람코가 사우디서 생산한 암모니아도 국내 수입해 활용한다는 것.

한국선급과 세계 첫 수소선박 국제표준 공동개발해 22년까지 IMO에 제출

한국조선해양이 한국선급과 체결한 ‘수소선박 안전설계 규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에 따르면 양사는 세계 첫 수소선박 국제표준을 공동 개발하고, 2022년까지 국제해사기구(IMO)에 제출할 계획이다.

선박이 전 세계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서는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규정에 따라 건조돼야 하는데, 현재는 수소 선박 관련 기준이 없는 상태다. 특히 가스선의 경우 일반 화물이 아닌 액화가스의 저장, 운용, 비상시 절차를 포함한 관련 규정(IGC코드․IGF코드)을 충족해야 하기에 표준 제정이 더욱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첨단 기술력을 토대로 선박의 가스저장 및 연료공급시스템, 화물처리시스템 등 수소의 안전한 취급을 위한 조건들을 한국선급과 함께 검토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공동 연구에 함께 참여해 풍부한 가스선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선체 설계와 화물창 배치 등 세부사안에 대해 조언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월부터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수소선박 안전기준개발’ 사업에도 참여하며 국내외 기술표준 수립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상업용 액화수소운반선에 대해 한국선급으로부터 기본인증을 획득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울산시 등과 손을 잡고 LNG, 수소 등 친환경 연료 화물창 기술 개발에도 나서는 등 수소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소운반선 및 수소연료추진선의 국내외 기술 표준을 정립해 수소선박 시대를 앞당기겠다”며, “더 나아가 수소, 암모니아 등 대체연료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탄소중립 선박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수소시장, 2050년 2.5조 달러로 급성장...세계 시장 18% 차지 전망

한편, 수소경제란 석유나 석탄 등의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개발해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경제를 말한다.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 모임인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가 지난 2017년 공개한 ‘수소 규모 확장(Hydrogen, Scailing Up)'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수소 시장은 2050년 2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해 전체 에너지 수요의 1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2020년 2월 4일 세계 최초로 제정된 수소법을 2월 5일부터 전면 시행하는 등 수소경제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수소법은 수소경제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 등 수소경제 이행 추진체계, 수소전문기업 육성 등 수소경제 지원 정책, 수전해 설비 등 수소용품 및 사용시설의 안전규정 신설 등을 규정한다. 

정부는 올해 ▲수소 모빌리티 ▲수소 생산·유통인프라 ▲핵심기술 개발 ▲수소시범도시 등에 작년보다 40% 증가한 8244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수소경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SK·현대자동차·포스코·한화·효성 등 5개 그룹과 중소·중견기업은 2030년까지 수소 생산, 유통·저장, 활용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조4000억원 규모 투자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기업들이 수소경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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