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처분하는 보험사, "이유있네!"···국내 리츠 활성화에는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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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처분하는 보험사, "이유있네!"···국내 리츠 활성화에는 긍정적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08.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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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신지급여력제도 도입 시 자본부담 증가에 대비한 부동산 매각 잇따라
- 우량 자산 매입 주체로 리츠 활용 가능성 높아 리츠 활성화에 도움
현대해상 강남사옥 등 프라임급 오피스가 몰려있는 강남 테헤란로[사진=연합뉴스]

 

보험사들이 강화된 자본성 규제를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부동산 몸집을 잇따라 줄이는 가운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는 중단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신한투금 김선미 연구원은 "보험사의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중단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코로나19로 해외투자가 제한됨에 따라 Dry Power(미소진 투자금)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우량 자산 매물 증가는 거래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고, 비교사례 증가는 우호적인 자산가격 형성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2023년에 시행될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이를 반영한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적용에 대비해 최근 몇 년 동안 잇따라 보유 사옥 등 부동산 처분에 나서고 있다.

보험사들에 적용되는 지급여력제도는 보험회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 발생에도 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보험사가 책임준비금 외 충분한 자산을 보유토록 하는 제도이다.

보험사들의 재무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하는데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하며, 금융당국의 권고기준은 150%이다.

하지만 보험 자산과 부채를 모두 시가평가하게 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에서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면 자본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현행 보다 적립금을 더 쌓게 돼 보험사들의 부동산 매각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만약 보험사가 100억원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현재는 6억원에서 9억원의 준비금을 쌓으면 되지만 신 지급여력제도에서는 20억원대의 적립금을 준비해야 된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의 부동산 자산 매각이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 6월 현대해상은 강남 사옥을 한국토지신탁에게 3605억원에 매각했다. 삼성생명은 삼성동 빌딩과 구월동 사옥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한생명은 최근 서울 중구 장교동에 위치한 L타워의 매각을 위해 신한리츠운용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주요 매각 대상이 될 서울·수도권 내 보험사들의 사옥은 입지 및 임차인 구성 등이 우량한 자산이라는 평이다. 코로나19로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전분기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프라임급 오피스는 오히려 하락했다. 우량 자산으로 투자금이 쏠리면서 프라임급 오피스의 거래가격은 최고치를 경신 중인 상황이다.

아울러 보험사들의 부유 부동산 매각은 국내 리츠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량 자산의 매입 부채로서 리츠가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김 연구원은 "프라임급 오피스들은 투자 수요가 높은 반면 매물이 한정적이라는 한계가 있었으나, K-ICS 도입으로 투자 기회가 증가할 전망이다"며 "투자자들이 보험사들의 우량 자산 매각 시도를 좋은 투자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국내 상장 리츠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와 추가 자산 편입 지연으로 당초 기대와 달리 IPO 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부동산 자산가격 상승 및 우량 자산 매물 증가를 활용한다면 리츠의 주가 회복 시기를 당길 수 있을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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