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질식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진 노동자 조모씨가 7일 낮 12시 30분 뇌사 판정을 받은 후 오후 2시 40분 숨을 거뒀다.
조씨는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숨을 거둬 조씨의 쾌유를 바라던 가족과 지인으로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고 관계자는 "조씨는 결국 눈을 뜨지 못하고 가스 질식에 의한 뇌사로 사망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조씨의 생전 뜻에 따라 아주대 병원에서 장기 이식 절차를 밟고 있다. 가족들은 "본인의 장기기증 약속으로 새로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라고 문자를 지인들에게 전했다.
조씨의 동생 조보견 씨는 이날 오후 6시 20분경 "형님은 병원에서 장기이식 수술 중이다.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경찰에서 사고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하청엡체인 한양이엔씨 소속의 조씨는 지난달 29일 평택 삼성반도체 UT동 건설현장에서 가스관 작업을 하다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민주노총 플랜트 건설 노조에 따르면 조씨는 사전에 안전기구인 가스측정기를 지급받지 않아 작업 전 가스 농도를 확인하지 못했다.
안전기구를 담당하는 곳은 원청인 삼성엔지니어링으로 관계자는 질식 사고가 발생하자 그제야 삼성이 가스측정기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삼성의 근로환경 안전성 문제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반도체 공장을 조기가동하려고 공사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해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공사기간이 단축됨에 따라 직원들은 새벽 4~5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17~18시간 근무할 뿐만 아니라 주말도 없이 위험한 작업장에 노출된 상황이라는 게 사고 관계자의 주장이다.
사고 관계자 측은 “조씨의 질식 재해는 삼성의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으로 인해 빚어진 인재이다”라며 “삼성은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기 가동하기 위해 건설공사기간을 3개월이나 단축했다. 안전에 필요한 시간도 그만큼 줄어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아라 기자 archo@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