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리드 전현직 임직원의 800억원대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직 신한금융투자 직원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신한금융투자를 압수수색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압수수색에 이어 최소 3~4개 코스닥기업과 2~3개의 자산운용사가 수사 물망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검찰 수사가 다른 금융권으로 확대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영기 부장검사)은 지난 6일 리드의 임직원 횡령사건에 전직 신한금융투자 직원 A 씨가 연루된 정황을 발견하고, A 씨가 근무했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부서를 압수수색해 PC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검찰은 리드의 최대주주였던 라임자산운용 임원의 사무실과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리드는 디스플레이용 장비 전문 업체다. 이 회사 임원진은 2016년 7월 회사를 매각하고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회삿돈 800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최근 재판에 넘겨졌다.
리드 경영진의 공소장에 따르면 리드는 지난해 5월 50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이 가운데 250억 원 가량을 인수했지만 리드는 이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다.
검찰은 부회장 박모 씨의 횡령 자금 중 일부가 CB 중개자금 등으로 쓰인 점을 확인하고 자금흐름을 파악해왔다. 이날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횡령 및 허위공시 과정에 라임자산운용 관여여부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리드 사건에 신한금융투자 전 직원과 라임자산운용의 임원이 연루된 정황이 발견돼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리드 임원들이 횡령한 자금 일부가 A씨와 라임자산운용 임원에게 흘러갔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모펀드 업계 1위인 라임자산운용은 리드의 전환사채(CB) 등을 다량 매입해왔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랜 기간 라임자산운용에 펀드 운용 지원 서비스(PBS)를 제공해왔다.
A 씨는 최근 환매 중단 사태로 논란이 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상품이 기획됐던 2017년 당시 PBS 부서에 근무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횡령 연루 의혹은 A 씨 개인의 문제”라며 “그는 2017년 말에 퇴사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달 2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리드 부회장 박 씨와 부장 강모 씨를 구속기소하고 다른 임직원 4명을 불구속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리드는 지난달 말 경영진이 기소되면서 주식거래도 정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리드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리드의 미전환사채 잔액 규모만 226억 원(10월 1일 기준)에 이른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