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홍수, 가뭄, 오염…‘물 스트레스’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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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홍수, 가뭄, 오염…‘물 스트레스’ 심각하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0.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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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물 정상회의’…물 관련 예측시스템 전 세계적으로 절반도 안 돼
[사진=Borna Cuk/WMO]
[사진=Borna Cuk/WMO]

 

현재 세계기상기구(WMO) 회원국 중 38%만이 홍수와 강변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뭄 경고 정책을 구축한 회원국도 44%에 불과하다. 기후변화로 ‘물 스트레스’는 커지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데이터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 스트레스, 물과 관련된 위험, 물의 질. 이 모든 것이 기후변화로 인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 우리는 생존에 가장 기본인 물을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능력에 한계가 있다. 이는 불충분하고 접근 불가능한 물과 관련된 데이터 때문이다.”

세계기상기구(WMO)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5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고 있는 ‘물 정상회의’에서 던진 메시지이다. ‘물 정상회의’는 헝가리 정부가 주도해 만든 회의이다. 전 세계 정책 입안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당면하고 있는 물 위기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머리를 맞대자는 게 목적이다.

야노시 아데르(Janos Ader) 헝가리 대통령은 “물과 관련된 드라마가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며 “그 드라마에는 너무 부족한 물, 너무 많은 물, 너무 오염된 물 등이 곳곳에 주요인물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UN 사무총장은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깨끗한 물은 인간의 권리”라며 “지탱 가능한 발전을 위해 우리는 가장 소중한 물을 관리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이 가장 소중하고, 생존의 기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데 이를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에 이르면 매우 소극적이란 게 전문가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물 관리를 위해서는 모니터링하고 예측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관련 데이터를 객관적이고 실시간으로 수집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하네스 쿨만(Johannes Cullmann) WMO 기후와 물 담당 국장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견고하고 탄력적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라며 “물과 관련된 정보는 물론 경고와 예측 등의 서비스가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종종 단절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긴급한 물과 관련된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홍수, 폭풍과 가뭄 등이 이어질 때 이와 관련된 실시간 정보, 분석과 예측 자료는 생명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WMO 회원국 중 38%만이 홍수와 강변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44%만이 가뭄 경고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쿨만 국장은 “이처럼 아직도 많은 지역에서 물과 관련된 데이터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데이터 접근이 불가능하면 그 어떤 서비스도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WMO는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구체적 행동에 나서라며 ‘8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8가지 가이드라인’에는 ▲그 누구도 홍수에 놀라지 않아야 한다 ▲모든 사람은 가뭄에 대비해야 한다 ▲물 기후와 기상 데이터는 식량 안보 의제를 지원한다 ▲고품질 데이터는 과학을 지원한다 ▲과학은 수문학을 운영하는 기본이다 ▲전 세계 물에 대한 원천을 알아야 한다 ▲지탱 가능한 개발은 수문학 주기를 알 때 가능하다 ▲물의 질을 알아야 한다 등이었다.

WMO 측은 “우리는 앞으로 수문학 가치 사슬을 더욱 통합하고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탱 가능한 물 관리, 재해 위험 감소, 환경보전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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