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의 대규모 원금 손실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70대 노인 피해자가 하나은행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성남시 분당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하나은행 DLF 고객 중 70대 이상 투자자는 415명으로 잔액은 1263억원이다. 우리은행 240명에 비해 1.7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잔액도 우리은행 498억원보다 2.5배 이상 많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번 DLF 사태에 대해 금감원의 지난해 미스터리쇼핑(암행평가) 결과대로 하나은행의 고령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피해를 봤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이 지난해 6월 5일부터 9월 5일까지 14주간 29개 금융회사 440개 점포의 파생결합증권 판매 관련 암행평가를 실시한 결과, 고령투자자 항목별 평가결과 취득점수를 100점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하나은행은 25.5점에 불과해 고령투자자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56.5점이었다.
이번 DLF 사태는 금융당국의 대책 마련이 있었다면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당시 암행평가를 해당 금융회사에 통보해 점수가 낮은 금융회사에 대해 자체 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이행여부를 분기별로 점검해 실적이 저조한 금융회사에 대해 현장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DLF 같은 파생결합상품은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투자 위험이 높아 고령투자자 보호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고령피해자가 많이 발생했다”며 “금융당국이 암행평가를 통해 인지한 사실을 바탕으로 강도 높은 현장점검과 대책을 마련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