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YES 중소기업 대박!람회' 서울광장 개최... 현장 목소리 궁금해 직접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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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YES 중소기업 대박!람회' 서울광장 개최... 현장 목소리 궁금해 직접 가봤더니..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08.25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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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시장 개회식서...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경제 불안감, 소비위축 우려돼"
- 제로페이 할인쿠폰, 집객 등 업체홍보 도움 돼 VS 서류준비 힘들다... 온도차 보여

"갑니다! 서울광장, 삽니다! 완판"

23일 서울 광장에서 열린 'YES 중소기업 대박!람회' 개회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번 박람회는 일본 경제 보복으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과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람회 현장에서 어떤 지원을 받고, 어떻게 판매가 이뤄지는지 궁금했다. 눈으로 보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갔다.

23일 서울 광장에서 'YES 중소기업 대박!람회'가 열렸다.
23일 서울 광장에서 열린 'YES 중소기업 대박!람회'

 

23일 서울 광장에서 열린 'YES 중소기업 대박!람회'
23일 서울 광장에서 열린 'YES 중소기업 대박!람회'

중소기업 대박!람회, 생생한 현장 목소리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오후 2시 서울 광장. 
햇볕을 온몸으로 '들이박고' 있는 부스 속에서 어떤 분이 꼿꼿하게 서서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이 신기해 다가갔다. 

미르프르 친환경 음식물 탈수기
'미르프르' 친환경 음식물탈수기

기자는 요리를 거의 하지 않지만 음식물쓰레기에 민감해 바로 관심이 갔다. 이 상품은 손잡이를 잡고 누르기만 하면 음식물이 탈수되는 '미르푸르' 친환경 제품이었다. 

그 시간까지 약 40명에게 제품 설명을 했고 구매율은 70% 정도라고. 보통 이런 행사는 판매수익 보단 제품 홍보를 위한 목적이 크다고 했다. 

업체 관계자는 "지금껏 국가에서 제품 홍보를 위해 동영상 제작을 포함한 여러 지원을 해줬지만 제품 홍보가 거의 안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탈수기는 전기를 쓰지 않고 저렴하기까지해 모 대기업에서 유통하는 10만원 넘는 제품보다 훨씬 좋다"며 "이런 친환경 제품은 국가차원에서 장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탈수기를 구매하려고 했지만 배수망 사이즈가 안 맞아 사지는 못하고 '프레스센터' 앞으로 이동했다.

프레스센터 앞 행사장
프레스센터 앞 행사장

 

케이씨엠컴퍼니의 화장품 '천상비결' 올인원제품
올인원화장품 '천상비결' 

서울 광장에 비해 구경하는 사람이 적었다. '자리운'도 중요하다고 느끼며 화장품이 가득 놓인 매대 앞으로 갔다.

업체 관계자에게 집객이 비교적 적은 거 같은데 많이 파셨냐고 물었다. 

관계자는 "매대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은 회사원과 외국인이 대부분"이라며 "이번 박람회가 인근 시민들에게 잘 알려진 거 같지 않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다소 촉박하게 행사 공지를 받아서 통역직원, 홍보물 등 행사 준비에 미흡했다"고 말했다. 

화장품 포장지의 예쁜 색조합에 시선을 뺏겼다. 제품 이름은 '천상비결'. 관계자에게 어떤 제품인지 물었다. 피부케어를 한번에 할 수 있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올인원 제품이라고 했다. 이미 '화장품 부자'여서 고개만 끄덕이다 개회식을 보러 발길을 돌렸다. 

 

박원순 시장 개회식서...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경제 불안감, 소비위축 우려돼" 

'YES 중소기업 대박!람회' 개회식
 'YES 중소기업 대박!람회' 개회식
 'YES 중소기업 대박!람회' 개회식
 'YES 중소기업 대박!람회' 개회식

박 시장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직접 피해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가져올 소비심리 위축과 그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매출 감소"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는 일본 수출규제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소기업 제품과 각 지자체 대표 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이고, 중앙부처·기초지자체 등 모두가 연대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구청장들이 많이 참석해 무대 위에서 박람회 '대박'을 위한 짧고 굵은 '화이팅'을 외쳤다.

제로페이 5천원 쿠폰 '호평' ... 직접 써보니 좋다

제로페이 5천원 쿠폰 수령처
제로페이 5천원 쿠폰 수령처

 

제로페이 5천원 쿠폰
제로페이 5천원 쿠폰

참가 업체들이 제로페이 5천원 쿠폰이 생겨 많은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제로페이 할인쿠폰 수령처는 곳곳에 있었고,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써봤다. 

덕수궁 돌담길에 줄 지어진 부스 중, 시그니처 반지를 만들어 주는 곳으로 갔다. 기자가 현장에서 봤던 업체 중 가장 바빠 보였다. 

'그날의 분위기' 시그니처반지 제작
'그날의 분위기' 시그니처반지 제작
제로페이 QR코드

시그니처 은반지 하나에 8천원. 기존에 쓰던 은행 앱에 제로페이 결제계좌를 등록해 QR코드를 인식했다. 제로페이 5천원 쿠폰을 써서 3천원만 지불했다. 싸게 살 수 있으니 손님도 좋고 업체도 좋다.

'그날의 분위기' 관계자는 평평한 은막대에 넣고 싶은 기호를 물어보곤 그 자리에서 20분도 안 돼 완성했다. 

은막대에 이니셜 각인
시그니처 반지 완성

기자는 완성된 반지에 만족감을 느끼며 업체에 이번 행사 및 국가지원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관계자는 "여기 참석한 모든 쥬얼리 기능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회사를 알릴 수 있어 만족한다"면서 "다만 국가가 수공예 산업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능인들이 '잘 만드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환경을 조성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관계자, 서류 준비 부담돼... 인증 서류 '통과 대행 업체'에 맡기기도

반지까지 만들고 나니 어느덧 오후 5시가 됐다.
다시 서울광장으로 갔다. 땡볕에서 조금 벗어나니 손님이 부스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졌고, 더 많아졌다.

이번 행사에서 뜻밖의 말을 들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이번과 같은 중소기업 지원 행사에 신청서를 넣을 때 준비해야할 자료가 너무 많다"며 "직원이 3명인데 기술개발이 아닌 서류 준비에 시간을 쓰려니 부담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이노비즈' 등 중소기업 관련 국가 인증을 받으면 업체 지원이 많아지고, 이런 행사 신청 시 가산점도 받는다"며 "그러나 인증을 받으려면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 규모가 작은 회사는 포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가 비교적 큰 회사는 인증 서류 통과를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에 맡긴다"며 "그 비율이 80% 정도 된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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