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개' KT의 두가지 시선...새노조 "황창규 배임죄 고발" VS "30명이 6만명 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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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2개' KT의 두가지 시선...새노조 "황창규 배임죄 고발" VS "30명이 6만명 흔들어"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26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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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노동조합 1만8천명 VS KT새노조 30명..."복지 교육 중시" VS "통신 공공성, 노동인권 중요"

KT 새노조가 최근 KT의 정치적 수난과 맞물려 '이슈 파이터'로 부상한 가운데 노조가 본연의 역할 보다 정치적 투쟁에 치우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KT 새노조는 통신의 공공성과 노동인권을 위한 일환이라고 반박한다. 

민간기업 KT에는 기존 노동조합과 새노조, 2개의 노조가 존재한다. 

기존 KT 노동조합은 1만 8000여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다.

반면 KT 새노조는 현재 32명에 불과하다. KT 새노조는 2011년 당시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민주노총 산하 조직으로 만들었다. 

‘복수노조’를 인정하는 노동조합법이 개정된 이후 2011년 7월 1일 부터 다른 노동조합 설립이 가능해졌기 때문. 

하지만 언론에 노출되는 KT 새노조는 어떤 노조 보다 막강한 파워로 비추어진다. 

그렇다면 KT 새노조는 왜 투쟁하는지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떻게 갈리는지 살펴본다. 

KT 새노조, 26일 황창규 회장 배임죄 등 고발 기자회견...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너

KT 새노조는 약탈경제반대행동과 공동 주최로 26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황창규 KT 회장 2건의 배임죄 고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밝혔다. 

KT새노조, KTS노조 구성원들이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지사 앞에서 ‘KT 불법파견 고발과 직접고용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KT 새노조는 "2016년 10월 경, 황창규 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연루자인 이동수 전 KT 전무, 조선일보 사장 사위인 한상원 등과 공모하여, 당시 자본금 2억 6000여만 원의 엔서치마케팅(현 플레이디)을 KT와 그 종속기업 나스미디어가 600억 원에 인수하게 했다"며 "이는 당시 공정가치보다 무려 424억여 원이나 더 높은 가격으로써, 그에 따라 KT에 막대한 피해와 손해를 입히고 법인세 등의 탈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의 업무상배임죄, 조세범 처벌법위반죄로 황창규를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또 KT 새노조는 "황창규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전직 정치인 등 권력 주변의 인물 14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하고, 자문료 명목으로 이들에 대해 적게는 월 400여만 원 많게는 1300여만 원의 보수를 지급하여 총 20여 억 원을 지출했다"며 "이들 경영고문의 존재는 KT 직원들은 물론 임원들조차 이들의 신원을 모를 정도로 은밀하였고, 단지 불법적인 로비 집단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고문에는 박성범 전 의원 등 정치인 및 그 관련자들이 많았고, 또 시기적으로도 경영고문이 집중적으로 위촉된 2015년 전후는 유료방송 합산규제법, SK브로드밴드-CJ헬로비전 합병, 황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등 민감 현안이 많았다"며 "경영고문 명단을 CR부문에서 관리하였고, CR부문은 국회의원 불법정치후원금 사건 당시 비자금을 조성 관리하던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업무상 배임죄와 횡령죄, 그리고 뇌물죄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KT 새노조의 고발은 황창규 회장을 아예 범죄자로 규정한 극단적 조치여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노출된 KT 새노조는 막강 파워...거의 매일 정치투쟁적 논평 보도자료 배포해

KT 새노조는 최근 거의 매일 논평, 보도자료, 성명서 등을 발표하며 회사와 황창규 회장을 비난해왔다. 

지난 13일 '[보도자료] KT 황창규 회장 경영평가 리포트 발표', 14일 '[성명서] 김성태 딸 등 KT 채용비리 수사 확대하라', 15일 [보도자료] KT 이사회가 나서서 KT 채용비리 전반을 자체조사 할 것을 요구합니다', 18일 [긴급성명] 검찰은 KT채용비리 전면 수사하고 국회는 청문회를 통해 채용비리 실태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등을 발표했다. 

19일에는 [성명서] KT 노무관리 전반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를 요청한다'와 [논평] KT 이번엔 내부망 장애, 황창규 회장 총체적 부실 경영에 책임져야'라는 제목으로 하루에 2개를 발표했다. 

또 20일 '[논평] 김성태 의원 딸 입사지원서 인편 접수 주장, 거짓말 혹은 또 다른 특혜', 24일 [성명서] KT, 국민적 통신기업인가 황창규 구명을 위한 로비조직인가', 25일 '[논평] 시작도 전에 엉망이 되어버린 KT 주주총회'를 발표했다. 

KT 새노조가 발표한 제목만 보면 정치조직인 정당이 내보낸 대변인 논평으로 착각할 정도다. 

이러한 KT 새노조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노조도 회사에 속한 직원인데 회사와 최고경영자에 대해 매일 죽어라 외치는 것 같아 보기 좋지 않다"며 "회사 잘 되는 것 보다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우는데 혈안인 듯 보인다"고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또한 재계 단체 관계자는 "30명의 노조가 6만명의 KT 전체 회사를 흔드는 격"이라며 "도를 넘어선 정치집단화된 민주노총의 문제"라고 질타했다. 

재계 "도 넘는 정치집단화된 민주노총의 문제"...새노조 "노동 양극화 해소 중요"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2월 세계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에서 세계최초 5G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러한 세간의 비판에 KT 새노조 관계자는 "영합하지 않겠다"며 "원칙대로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우리는 1당 100이다. 새노조는 새 목소리를 낸다. 통신 공공성과 노동인권이 목표다"며 "조합원수는 1차로 의제가 중요하며 인원은 늘려나갈 것이다. 새노조는 하청 계열사도 포함돼 있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 등 노동의 양극화가 심각하다"며 "정부도 양극화 해소를 위해 산업별 교섭을 법제화해야 한다. 동일기업 동일임금이 아니라 표준화된 작업에는 표준 임금체계가 맞다"고 강조했다. 

특히 KT 새노조 관계자는 정권 입김에 취약한 KT의 개선방안에 대해 "KT는 지배구조 즉, 이사회 구성에서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며 "노동이사제, 소비자이사제 등이 필요하다. 그래야 정권 눈치 안본다"고 밝혔다.

"선명성 강성 투쟁을 하는 것은 노조의 헤게모니 싸움"..."미래지향적 협력 고민해야"

KT노동조합은 기존 노조로 1만 8000여명의 조합원을 두고 복지 등 현장 중심 활동 중이다. 사진은 KT 빌딩에 붙은 노조 소식.
KT 노동조합 홈페이지.
KT 새노조 홈페이지.

그렇다면 회사측 입장은 무엇일까 물었다. 

KT 사측 관계자는 "한쪽 주장, 본인들 생각"이라며 "(민주주의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며 더 이상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의혹만으로 일방적 주장은 곤란하다는 얘기로 들렸다. 또 할 말은 많지만 참는 모습이었다. 

KT 새노조와 달리 KT 노동조합은 복지, 교육 등 직원들이 관심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었다. 반면 KT 새노조는 기존 노조에 대해 어용노조라고 비판한다. 

일각에서는 민주노총 산하 KT 새노조가 이념 진영 논리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일부 진보언론에서 받아 써 부풀려지고 정치적 논리로 흐른다는 얘기도 나온다. 

황창규 회장은 2014년 1월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임기 3년간의 경영성과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했다. 황 회장 취임 첫 해인 2014년 KT는 연결 영업손실 4066억원을 냈으나 이듬해 1조29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이어 작년까지 4년 연속 1조원 이상의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경영성과와 달리 현 정부 들어 그는 위기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선명성을 내세워 강성 투쟁을 하는 것은 노조의 헤게모니 싸움"이라며 "선명성 정치 이슈로 싸우다보니 복지 테이블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게 된다. 같은 방향 같은 테이블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환경이 열악했던 과거와 달리 개선되고 있어 일방적 투쟁식 강성 노조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커졌다"며 "기존 강경 투쟁적 관행 보다는 미래 지향적 방향에서 협력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T는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정치적 논리에 따라 불행한 수난사가 반복돼 왔다. 문재인 정부 들어 KT는 또 다시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KT 새노조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각각의 주장은 독자가 판단할 몫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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