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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의 '반도체 초격차 전략'...평택 반도체 2라인 '3개월 앞당겨' 내년 3월 가동 이유는평택시,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평택캠퍼스 증설지원에서 적극 지원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에 건설 중인 반도체공장 2라인을 내년 3월 조기 가동으로 결정한 가운데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 아래 진행되는 '초격차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로 다소 올 하반기부터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시장 예상보다 가동시점을 3개월 이상 앞당긴 선제적 포석이다.

14일 반도체업계와 평택시,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2라인 가동시점을 내년 3월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향후 D램 수요 회복에 대비해 평택 2라인을 내년 3월 가동하는 계획을 세우고 그 일정에 맞춰 평택시를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참여하는 평택캠퍼스 증설지원 TF(태스크포스)와 관련 사안을 진행 중이라는 것.

평택 반도체 단지는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 아래 진행되는 대규모 투자

특히 삼성전자가 선행투자를 결단한 것은 '이재용 식 반도체 초격차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문 대통령과 반도체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온다”고 자신감을 보인 것도 이같은 계획과 무관하지 않는다는 관측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평택 1공장 가동 시점도 무려 1년 이상 앞당겨 반도체 초호황에 대비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5년 5월 첫 삽을 뜬 평택 1공장은 당초 2018년 하반기 가동될 예정이었지만 1년 이상 앞당겨 2017년 7월 양산을 시작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3년간 이어진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타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결정적 기반이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경영위원회에서 평택 2라인 투자를 결정했지만 구체적인 생산품목과 가동 시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평택 반도체 2라인은 D램 생산 확대로 전망...작년 180조원 투자 계획 중 우선 순위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는 평택 2라인에서 D램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평택 1-1라인에선 낸드 플래시, 1-2라인에선 D램을 생산 중이다.

당초 시장에선 오는 11월 건물공사가 완료되면 공장 내부로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내년 6월쯤 시험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삼성전자가 내년 3월 2라인 가동에 들어가면 이르면 상반기 안에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시험가동 이후 수율 테스트(품질 점검)와 램프업(생산량 증대) 등을 거쳐 양산하기까지 일반적으로 3~6개월이 걸린다.

이번 삼성전자 반도체 2라인이 건설되는 평택고덕산업단지는 289만㎡(87만4000평) 규모로  축구장 400개 면적과 맞먹는다.

삼성전자는 평택고덕산업단지 승인 당시 1, 2라인에 이어 6라인까지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특히 평택 반도체 단지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014년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 경영전면에 등장하며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첫 대규모 투자였다는 점에서 2라인 조기 가동은 상징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평택 2라인에 이어 3, 4라인 투자 계획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지난해 180조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평택 등 국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택시는 지원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서안성에서 고덕으로 이어지는 송전선로 갈등을 해결한 삼성전자는 후속 작업으로 공업용수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평택시 등 유관기관과의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내년 3월 가동 시점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공업용수 확보 작업 시기를 조율 중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공업용수도 건설 공사의 완공 시점을 당초 내년 12월에서 6개월 당긴 내년 6월로 정하고 2라인 조기 가동을 적극 지원한다. 공업용수도 공사가 완료되면 삼성전자는 4라인까지 가동하는데 필요한 하루 22만t의 공업용수를 확보하게 된다. 

공업용수가 단선으로 공급될 경우 공급 중단 사태 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복선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5년 만에 갈등이 봉합된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건설’ 사업에서 삼성전자가 추가비용 약 480억원을 전액 부담하기로 한 것도 평택 반도체 단지 기반시설 조기 구축의 정지작업인 셈이다. 

평택시 송전선로 건설 사업 추가 비용 480억 삼성전자가 전액 부담도 사전 정지작업

송전선로가 완공되면 고덕 산단의 전력공급량이 600㎿(메가와트)에서 2000㎿로 세 배 이상 확대돼 향후 3ㆍ4라인 건설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2라인 공사 현장 모습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반도체 원재료인 실리콘웨이퍼 투입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495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산된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D램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45.5%, SK하이닉스 29.1% 수준이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3분기까지 초호황을 누리다 4분기부터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크게 둔화되고 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9월 8.19달러를 기록한 후 올 2월 5.13달러로 37% 넘게 떨어졌다. 낸드플래시도 지난해 6월 5.6달러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4.22달러에 거래됐다.

메모리반도체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평택 2라인을 조기가동하기로 한 것은 내년 시장 상황이 올해 하반기부터 호전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4분기부터 쌓였던 재고가 해소되고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다시 시작되면 수요 증가세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AI9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등 연관 산업 발전으로 반도체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향후 2~3년 이후를 보고 삼성전자가 선제적 투자에 나선 것"으로 평가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평택 반도체 2라인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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