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서버용D램 반도체 결함 ‘8조원대 리콜’ 논란 “아마존에 사과”...‘어닝쇼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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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서버용D램 반도체 결함 ‘8조원대 리콜’ 논란 “아마존에 사과”...‘어닝쇼크’ 이유?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3.28 09: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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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부 커뮤니티에서 '대형 D램 리콜’ 의혹 빠르게 확산 중
서버용 D램(1세대 10나노미터)서 불량 발생...‘설계적인 문제’가 원인 의견에 무게 실려

삼성전자 내부에서 ‘8조원대 서버용 D램 리콜’ 의혹이 확산 중이다.

일각에선 지난 26일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어닝쇼크’를 예고한 또 다른 이유가 이번 ‘대형 D램 리콜(결함보상)’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자율공시에서 ‘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 등을 원인으로 1분기 영업실적 악화를 알렸다.

28일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서버용(데이터센터향) D램 제품에서 최근 불량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수조원대 리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삼성이 아마존에 직접 가서 사과도 했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D램 불량 때문에 8조원대 손실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내용은 삼성전자 내부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빠르게 확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삼성전자의 공식적인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라인에서 한 직원이 생산에 필요한 설계 회로도 기판의 이상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문제가 발생한 제품은 1x nm(1세대 10나노미터) D램으로 알려졌다. 

불량 원인은 게이트 옥사이드(Gate Oxide)다. D램에서 전자의 이동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며, 전압을 조정한다. 조건에 따라 데이터가 손실되는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번 불량은 특정 공장라인 생산한 제품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 특정 제품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 때문에 ‘설계적인 문제’가 원인이라는 의견에 가장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는 장비 오작동, 초기 공정 등 다양한 불량 원인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에도 1x 나노 D램 불량 증가로 기대 이하 출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x nm D램의 경우 2분기에 일시적 불량이 증가했지만 향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계속해서 다양한 이유의 크고 작은 불량 사례가 전해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서버 운영업체가 삼성전자에 1x 나노 D램 불량 원인을 확인해달라는 통보를 전한 것으로 지난 24일부터 확인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아마존일 가능성이 크다.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했다. 2006년부터 상업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클라우드 서비스엔 데이터 센터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 데이터 센터에 핵심적인 부품 중 하나가 ‘서버용 D램’이다.

AWS가 데이터 센터 수를 늘리면서 삼성전자 반도체의 최대 고객 중 하나로 부상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을 비롯해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은 화성 반도체 공장 주변에 영업거점을 마련하며 서버용 D램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D램·낸드플래시) 반도체 시장 1위 업체다. 페이스북·아마존·구글 등의 IT업체들이 데이터센터 구축과 클라우드 서비스 강화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까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글로벌 IT업체가 지난해 말부터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기존 재고를 사용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격히 떨어졌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작년 9월 8.19달러를 기록했던 D램값(DDR4 8Gb 고정거래가)은 지난달 5.13달러까지 내려갔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7조2000억에서 7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 경고와 함께 현재 메모리 시장 등을 고려해 메리츠종금증권 등은 작년 1분기(15조64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조원대 중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4조5000억원 안팎까지 곤두박질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삼성전자가 자율공시를 통해 영업실적 악화 원인으로 꼽은 ‘메모리ㆍ디스플레이’ 시장 악화 외에도 이번 ‘D램 대형 리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알려진 리콜 규모가 수조원대를 육박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D램 반도체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비모메리 등 사업 확대에 나선 가운데 문제가 발생한 점에서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4월 5일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이에 앞서 자율공시를 통해 실적 상황을 설명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에 대해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 수요 약세 속에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 폭이 당초 전망 대비 일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4분기부터 공급과잉,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시작된 메모리 시장 불황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실적악화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기술리더십 강화로 효율적인 리소스 운용을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R&D 투자 등 핵심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세계 최초로 '3세대 10나노급(1z) 8Gb(기가비트) DDR4(Double Data Rate 4) D램’을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2세대 10나노급(1y) D램을 양산한지 16개월 만에 3세대 D램을 내놓으며 “다시 역대 최고 미세 공정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최근 개발한 3세대 10나노급(1z) 8Gb DDR4.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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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모메리 2019-03-28 10:25:54
비모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