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 전문업체 아이리버는 음원업체 그루버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그루버스는 아이리버의 100% 자회사다.
아이리버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그루버스 합병을 의결했다.
아이리버가 그루버스 발행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어 합병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합병으로 진행된다.
합병비율은 1대 0이며 합병기일은 내년 3월1일이다.
그루버스는 음원 및 콘텐츠 제공 업체로 지난해 매출 약 3억원, 순손실 약 14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22억원, 순손실 약 7억원을 기록했다.
아이리버는 경영자원을 통합해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최근 발표한 개인 맞춤형 음악 서비스 '플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그루버스는 SK텔레콤이 지난 11일 서비스에 들어간 '플로'의 운영을 맡고 있다. '플로'는 개인 맞춤형 음악 추천과 적응형 사용자경험(Adaptive UX)를 적용한 음악 플랫폼이다.
인공지능(AI)이 이용자 취향을 분석해 최적의 음악을 추천하고, 매일 홈 화면을 바꿔준다.
플로 이용자는 SK텔레콤 산하 미디어기술원의 딥러닝 기술, AI센터의 음원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음악추천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존 스트리밍 플랫폼이 실시간 인기차트 위주로 운영돼 왔지만, 이용자의 음악 감상 이력과 '좋아요'로 새로운 음악을 끊임없이 추천한다.
플로는 SK텔레콤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이리버의 최대주주는 지난 2014년 인수한 SK텔레콤이며 보유 지분은 49%다.
아이리버는 1999년 설립된 레인콤의 브랜드였으며 한 때 MP3플레이어 등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도산 위기에 몰린 후 2012년 프리미엄 음향기기 아스텔앤컨(Astell&Kern)을 출시하면서 재기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아이리버를 음악 플랫폼 전문회사로 육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