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시범운영 제로페이...'그게 뭐에요?' 낮은 참여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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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시범운영 제로페이...'그게 뭐에요?' 낮은 참여율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12.20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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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제로페이 시행 첫날 시민반응을 취재하는 방송화면

스마트폰 간편결제를 통해 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낮춘 '제로페이' 서비스가 오늘부터 시작됐지만 소상공인들의 유인부족과 시민참여가 낮아 결제시장에 자리잡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결제원은 이날 오전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제로페이 이용 확산 결의대회를 열고 제로페이의 공식 출범을 선포했다.

제로페이는 매장에 비치된 전용 QR코드를 기존 은행이나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대금이 이체되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다.

제로페이가 가능한 은행은 국민·기업·농협 등 20개이며, 간편결제사는 네이버페이·페이코 등 4곳이다. 우선 이날부터 은행 앱 11개와 결제앱 4개에 '제로페이' 메뉴가 추가된다.

앱에서 제로페이 서비스에 가입한 뒤 은행계좌를 연결하면 사용할 수 있다.

제로페이로 결제 시 판매자가 부담하는 수수료는 연 매출 8억원 이하는 0%, 8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0.3%, 12억원 초과는 0.5%다. 기존 카드결제 수수료보다 0.1∼1.4%포인트 낮다.

서울시는 "서울 전체 사업체 10곳 중 8곳(66만개)이 소상공인이며, 카드 가맹업체 53만3천개의 90% 이상은 연 매출 8억원 이하의 영세업체"라며 "사실상 거의 모든 영세 자영업자가 수수료 부담을 '제로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범서비스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터미널 지하쇼핑센터와 영등포역 지하쇼핑센터 입주업체를 비롯해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bhc·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도넛 등 26개 프랜차이즈 본사가 직영점 중심으로 참여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터미널과 영등포역 지하쇼핑센터 입점업체 85% 이상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현재 제로페이에 가입된 서울 소상공인 사업체는 66만곳 중 2만∼3만곳(약 3∼4%)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편의점과 기타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도 제로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을 내년 3월까지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 3월 구매자의 스마트폰 앱에 QR코드나 바코드를 생성해 스캔하는 방식을 추가로 도입한다. 시범서비스 기간에는 파리바게뜨와 파리크라상 일부 매장에 우선 도입할 예정이다.

'NFC(근거리 통신) 결제' 방식도 도입할 계획이다. NFC를 이용하면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매장 내 NFC 단말기에 스마트폰만 대면 바로 결제가 이뤄진다.

상인들...낮은 가입률

그러나, 상인들의 반응은 서울시 직원들이 돌아다니면서 홍보 캠페인을 해서 못 이기는 척하며 가입하기는 했지만 제로페이가 잘 활용될 지는 사실 의문이라는 반응이 크다.

실제 서울시에 따르면 이 지역 전체 소상공인 66만곳 가운데 3% 정도 되는 2만여곳 정도만 가맹점으로 가입했다. 

또 가입하는 방법을 아직 모르는 소상공인이 적지않다. 제로페이를 이용하고 싶은 소상공인·자영업자는 이전에는 서울페이 홈페이지나 우편접수를 이용했지만 20일부터는 제로페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가입하면 QR코드 키트가 배송되는데 약 2주에서 한 달 가량 기간이 걸린다. 가맹점은 가로세로 10cm 가량의 키트를 계산대 주변에 붙여놓고 `제로페이 가맹점`용 앱을 다운 받으면 된다.

소비자...카드보다 적은 혜택

시민들은 카드 대신 제로페이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지금도 결제시스템이 많고 카드사들이 넘쳐나는 상황인데 굳이 제로페이로 바꿀 사람들이 있을까 싶은 것이다 

또,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제로페이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는 당위성만 알릴 뿐 실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유인책이 별로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그리고,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많은 페이 사업자들이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무장해 결제와 송금서비스를 하고 있다. 제로페이는 이름만 다를 뿐 기능은 같다. 소비자가 굳이 결제 방법을 바꿀 이유가 없다.

소비자는 전용 앱을 따로 다운로드 할 필요는 없다. 네이버페이·페이코 등 기존 간편결제와 20개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매장에 비치된 QR코드를 인식하면 자동으로 계좌이체가 이뤄진다.

소비자는 제로페이 결제금액 중 근로자 5인 미만 소상공인 점포에서 사용한 금액에 한해 40%에 이르는 소득공제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밖의 사업장에서 사용된 금액의 소득공제율은 30%다. 세종문화회관 입장료,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표, 서울광장스케이트장 이용료도 10∼30% 할인된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서울대공원 입장료, 공공주차장도 할인이 되고, 공공자금 집행이나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에도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제로페이를 지난 6월 지방선거 공약으로 제시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소비자들, 시민들이 가능하면 제로페이를 써주시면 고통받고 힘들어하시는 자영업자에게 큰 힘이 된다"며 "본인들도 소득공제뿐 아니라 서울시가 제공하는 다양한 공공시설 할인 등 인센티브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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